제가 처음 영월에 왔을 때(지금은 먼 옛날처럼 느껴지네요) 낯설고 어색했지만 깨끗한 거리와 장미꽃이 예쁘게 어우러진 풍경에 홀딱 빠져버렸지요.

집을 구하기 위해 영월 여러 곳을 둘러보았지만 도대체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실 같은 것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서울처럼 벼룩시장 신문이 있으면 그걸 활용해야지 싶어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것은 영월신문이었습니다. 벼룩시장과 다르게 영월신문은 영월 구석구석 자리한 작은 소식들을 알려주는 참 쓸모 있는 신문이었습니다.

일간지는 아니었지만 일간지 못지않게 작은 영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정이 흠뻑 들었지요. 일주일 한 번씩 신문가판대를 찾아 영월신문을 가져오곤 했지요. 아이들도 어릴 적엔 가판대를 찾아 신문을 들고 와 엄마 손에 꼭 들려주던 때가 생각납니다. 낯선 영월을 알아가고 적응해 가는데 제겐 꼭 필요한 것이었고 지금도 영월에 많은 이야기들을 영월신문을 통해 알게 되지요.

때론 안타까운 마음으로 때론 즐거움으로, 늘 변함없이 영월인들 가까이에 있었던 영월 이야기 담뿍 담긴 영월신문의 스물두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항상 지금처럼 그렇게 변치 않는 사랑으로 영월소식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