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헝그리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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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헝그리 정신박선규 군수 <2014.3.17 / 1075호>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14.03.15 12:44:34

헝그리 정신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헝그리 정신 하면 가장 먼저 복싱과 육상 등 스포츠가 떠오를 것이다. 필자에게는 이와 관련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최근 소치올림픽 3관왕(금·은·동) 강원도의 자존심 심석희 선수일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오빠가 대학 휴학계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심석희 선수가 좋아하는 녹색스케이트를 마련해 주었고, 그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열심히 달려 값진 메달을 따냈다. 아마 이러한 감동은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과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 기업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Stay hungry stay foolish” 즉,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우직하게 가라’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기업이건 스포츠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갈망과 의지, 그 절박함이 바로 헝그리 정신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영월군은 1990년 이후 현재까지 폐광지역으로 불리어지는 전국 7개 시·군 중의 한 곳이다. 과거 한때 우리나라 수출의 70% 이상을 점했던 상동 텅스텐광산과 활황을 선도하던 석탄, 시멘트산업, 국내최초의 영월화력은 교과서에도 수록될 정도였으나, 석탄산업 합리화와 경제성 등의 이유로 모든 산업이 문을 닫은 이후 우리가 맞은 변화 중 가장 어색하고 또 익숙한 단어가 된 것이 “폐광지역”이라는 네 글자이다.
폐광지역이라는 냉혹한 영월군의 현실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쌍용 폐석산 복원 프로젝트와 상동 광업소 재개발사업은 복구 불가능한 토지를 새로운 희망과 변화로 이끌어 냄은 물론 해당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과거 영월의 가장 중심부였던 중앙시장 재개발 사업과 덕포지역 비행장 이전은 도심의 획기적인 변화와 균형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며, 집중적인 교육지원 정책은 교육중심 도시로써 영월의 가장 큰 미래가치로 돌아올 것이다.
이외에도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기계임대 서비스와 지원정책, 마을단위 융복합형 6차산업의 기반을 구축하여 농촌의 경쟁력과 소득을 높여나감은 물론, 새로운 희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태고의 자연과 단종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 문화의 고장 영월을 찾는 관광객은 산재한 박물관과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산업관광의 현장을 보며 변화하는 영월에 감동과 환호를 보내고 있다.
폐광지역이라는 멍에는 더 이상 영월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며, 깨끗하고 감성을 느끼는 도시디자인, 문화복지 청소년센터, 스포츠 ․ 레포츠 인프라 구축, 다양한 산업, 태양광 산업의 메카, 지붕없는 박물관 창조도시는 눈과 귀, 입이 즐거운 웰리스 관광천국 영월의 현재이자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이렇게 변모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 군민의 헝그리 정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한마음 한뜻으로 모아진 군민의 의지와 절박함이 만들어낸 현재이며 미래일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정체와 제약, 장기적 시련 속에 보물을 감춰두고 있다고 한다. 그 보물을 찾고 생존하기 위해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오늘과 내일이 모두 중요하지만 내일을 위해 허리띠를 동여매야 한다. 시대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헝그리 정신은 잊지 말아야 한다.
국내 최고의 한반도 지형과 청정 사곡천이며 국민의 젖줄인 국민의 강, 동강은 천혜의 비경에 각양각색의 고유 토종인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하여 생태의 천국인 국내 특구로 가꾸어 나아가 2018 평창동계 올림픽 배후도시로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우리 군민이 걸어 온 길과 굳은 의지 그리고 위대한 헝그리 정신으로 새로운 영월의 역사를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