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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세대공감(世代共感)의 길신 승 태 재경영월군향우회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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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아들이 요즘 10대들에게는 최고의 인기그룹인 ‘수퍼주니어’의 ‘U'라는 노래를 다운받아 달라고 해서 다운받아 주었는데 필자도 산에 갈 때마다 MP3를 들으며 다니다보니 어느 새 그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익숙해졌다. 생각해보면 아들이 필자에게 부탁을 하지 않았던들 그런 노래가 있는 줄이나 알았겠는가.
요즘 세대들을 보면 인기가수에 열광하고, ‘X맨’에 흥분(?)하고, 좋아하는 연예인에 관한 정보를 줄줄 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오히려 동료들 간에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뿐인가. 소위 ‘N세대’들이 구사하는 용어는 기성세대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것들이 많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서인지 모방송사는 자사 프로그램에서 요즘 신세대들의 은어를 알아맞히고 또 기성세대들이 흔히 사용하되 신세대들이 모르는 용어의 의미를 알려주는 ‘세대공감’ 코너를 인기리에 방송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자유분방함과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특징으로 하는 신세대들은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도무지 버릇없고 믿을 수 없고 마음에 안드는 생각과 행동 투성이며,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로 비쳐진다.
이러한 기성세대의 신세대 걱정은 비단 최근의 일만이 아닌, 아마도 인류역사의 시작 이래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현상일 것이다. 일례로 6천년 전 고대 이집트의 문헌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하였으며 2천5백여 년 전의 공자님도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하셨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의 고분벽화에도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말세’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지 않는가. 다만 역사와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이러한 세대차이를 느끼는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성세대에게는 항상 ‘버릇없어’ 보이는 신세대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영처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날로 지금을 보면 지금이 진실로 형편없다. 하지만 옛사람이 자신을 보며 스스로 예스럽다 여기지는 않았을 터이다. 당시에 보던 자 또한 하나의 지금으로 여겼을 뿐이리라. 그런 까닭에 세월은 도도히 흘러가고 노래는 자주 변한다. 아침에 술 마시던 자는 저녁에 그 장막을 떠난다. 천추만세는 지금부터가 옛날인 것이다.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연암 박지원조차도 ‘옛날의 잣대로 지금을 보면 지금이 형편없어 보이지만 세월은 흘러가고 지금은 곧 옛날이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처럼 인류역사는 기성세대가 항상 ‘버릇없다’고 생각해온 신세대들에 의해서 계승되고 발전되어 왔으니 이는 기성세대의 신세대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우려가 단지 ‘기우(杞憂)’였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열린 마음으로 신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보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신세대의 위치에서, 어른의 관점보다는 자녀의 관점에서, 나무라기보다는 격려와 칭찬으로 인도하며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가면 ‘세대공감’의 폭도 그 만큼 비례하여 커지게 되지 않을까.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사고방식, 관심사 등을 세심히 살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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