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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視線신혜영 수필가, 석정여자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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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9.29  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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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산도 들도 강도 하늘도 모든 것이 아름답다. 아직은 한낮 햇살에 더위가 살짝 묻어 있지만 그래도 그 빛이 투명하고 느낌이 가벼워 가히 환상적이다.

깊고 쪽빛보다 더 푸른 하늘, 꽃밭에 가득 담긴 붉은 사루비아와 해바라기, 들에 핀 들국화와 개망초,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길가의 코스모스... 정말 가을의 모든 것은 아름답다. 그래서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일하다가도 자주 시선을 밖으로 주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름답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을은 우리가 자주 보내는 아름다운 시선으로 더 더욱 아름다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 오후 산책길에서 노년의 부부를 만났다. 약간 중풍에 걸리셨는지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하고 걷는 남편의 뒤를 행여 넘어질세라 바싹 따라 가는 아내의 눈길은 오후임에도 아침 햇살처럼 밝고 따스했다. 이따금 아내를 뒤돌아보는 남편의 눈길은 또 얼마나 포근하고 부드럽던지... 노부부의 눈길은 정말 빛나도록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운 시선은 그 부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로 만들어 주고 있는 듯 했다.

세상에는 물론 근본적으로 아름다운 것도 많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모든 것은 視線의 차이다. 고운 시선으로 보면 고와 보이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 모든 것은 영락없이 밉고 곱지 않다. 어떤 모습이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자식을,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남편이 아내를, 선생님이 학생을, 상사가 직원을, 또한 자식이 어버이를,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아내가 남편을, 학생들이 선생님을, 직원들이 상사를 좋은 점만 보고 늘 고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이 세상에는 조그만 갈등도 대립도 충돌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더 없이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올 여름은 상상을 초월 할 만큼 찜통더위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덥다, 덥다, 무더위가 지겹다, 지겹다하니 더 덥고 더 숨 막히게 느껴졌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우리가 여름의 더움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즐겼더라면 충분히 여름도 가을만큼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계절임이 분명하다. 자연도 이러한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더하지 않겠는가?

밉다, 싫다 생각한다면 더 미워지고 더 싫어질 것이 분명하다. 물론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서로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그 점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아름다운 시선은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視線,
분명 그것은 아름다운 자연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듯이, 이 사회도 분명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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