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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내내 쏟아 붓던 비가 그치고 이제 찜통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렇게 비가 와도 이렇게 뜨거워도 농민들은 논으로 밭으로 비닐하우스로 나가서 일을 한다. 비가 오기 전까지는 농산물의 생산은 많은데 가격이 없더니 비가 그치고 긴 비에 농산물이 다 망가지니 가격은 많이 올랐는데 출하할 농산물이 없다. 그나마 그 높은 가격도 수입농산물 때문에 얼마나 갈지 미지수다.
옛날에는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 농사를 잘 짓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이제 풍년을 기대하는 농민은 아무도 없다. 풍년이라는 것은 가격 하락을 의미하고 일은 많이 하고 대가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농민들은 자기가 농사지은 농산물의 가격을 본인이 맘대로 결정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른 봄부터 땡볕에서 일 한 결과 운반비도 나오지 않는 영수증을 받았을 때의 허탈감이 자식에게 절대로 농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오기로 변한다.
소비자도 항상 불안하다. 어디에서 온 농산물인지 알 길이 없는 농산물, 먹기는 먹어야겠는데 어느 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농사를 지은 것인지 알 수 없고 혹시 농약 범벅은 아닌지 농촌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텐데...
그런데 요즘 가족들에게 먹이겠다는 정성된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당한 대가(가격)를 요구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바로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전자상거래를 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옥수수가 먹고 싶으면 시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서 옥수수를 찾는다. 이미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은 없다. 토종닭에서 쌀, 과일, 옥수수, 버섯, 쌈채까지.
영월에서는 아직 농산물의 전자상거래가 활발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던 농가들이 전자상거래연구회를 결성하고 홈페이지를 함께 홍보하였다. 개인 농가의 홈페이지만 가지고는 한계를 느꼈고 영월군 통합쇼핑몰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영농조합을 설립하고 군의 예산을 지원받아 영월군 농특산물 통합쇼핑몰 동강애인을 준비하고 있고 곧 오픈을 할 예정이다.
의외로 생산자는 소비자를 찾지 못하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쇼핑몰이 오픈하면 생산자는 스스로 가격을 정해서 농산물을 팔게 된다. 대신에 품질에 대한 보장을 해야 한다. 소비자도 쇼핑몰을 통해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가격의 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섭섭할 때도 많았다. 농민에 대해서 이렇게 모를까 하고 말이다. 어쩌면 소비자도 많이 속상했을지도 모른다. 서로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농민을 이해하고 농민은 소비자를 이해 할 수 있는 역할도 기대해 본다.
쇼핑몰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컴퓨터를 켜고 홈페이지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 농민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민은 또 있다. 농산물의 특성상 균질한 품질의 농산물을 내 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포기에서 수확한 농산물이라도 햇빛의 양과 비가 얼마나 왔느냐 등의 여러 가지 조건들에 의해서 품질이 달라지는데 소비자들은 항상 같은 규격의 농산물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품은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파는데 중, 하품의 처리는 어떻게 할것인가 이다. 가공의 필요성이 여기에 대두되는데 식품위생법상 가공이 너무 어렵게 되어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 한.미 FTA 등으로 너무나 힘든 농민들이 위기를 기회삼아 새롭게 도전을 한다. 영월군민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마음이 바쁘다. 늦어도 9월초에는 오픈을 하고 추석을 준비할 것이다. 이번 추석선물은 영월군 통합쇼핑몰인 동강애인에서 장만할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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