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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학(禮學)을 그리는 민중의 지팡이손우영 영월경찰서 수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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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왕따로 인한 자살부터 매 맞는 선생님까지.’
2012년 현재 우리가 직면한 학교폭력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각종 사건일지와 매스컴을 통해 쏟아지는 폭력 사태의 진상을 확인할 때면 급우간의 정, 스승을 향한 존경심이 실종된 것 같아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춘추시대 유학을 창시한 공자는 당시 혼란했던 사회의 기반을 세우기 위해 예학(禮學)을 내놓았다. 악(惡)의 마음은 예(禮)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에 생성되는 법. 인간의 행위가 올바르게 서기 위해선 예(禮)의 뿌리가 깊어야 하는데 그조차 모르니 혼란의 불씨가 타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어쩌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도 예(禮)가 빠진 생활상이 부른 모습일 것이다. 오늘날에 비추어 해석하면 예(禮)를 몰라 급우와 스승이 함께하는 ‘공존의 지혜’를 망각한다는 것이다.
가끔씩 경찰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다 보면 나 또한 ‘공존의 지혜’를 터득하며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든다.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각종 사건을 예방하고, 사건 처리과정을 통해 재발방지를 책임지지만 예(禮)를 가르치는 스승의 모습은 내 몫이 아니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씁쓸한 자화상을 마주한 지금, 그 모습이 내 가족의 이야기와 같아 소속을 불문하고 현장 깊이 뛰어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스승의 덕목은 가르치려하는 자가 아닌 공존하려는 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법질서 확립이라는 공존의 마음을 지니고 있어 이미 스승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믿는다. 주제 넘는다 생각하면 이 땅 위에 스승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경찰, 관련 시민단체 등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책을 모색 중이며, 각종 캠페인을 유도하고 있다. 이 다양한 대책과 캠페인은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된다. 나 또한 그 일원이기 때문에 법질서 확립과 민생치안 확보를 위해 주어진 민중의 지팡이에 예(禮)라는 글귀를 되새겨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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