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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스키유장근 영월기상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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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의 낭만, 스키! 눈부신 설원 위를 곤두박질치듯 아슬아슬 지치며 내려가는 그 짧은 순간에 느끼는 짜릿한 기쁨, 그것은 카타르시스다.
날씨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못지않게 스키장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정보다. 우선 스키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눈이다. 많은 양의 눈이 소복이 덮이면 슬로프의 상태도 좋지만, 주변의 하얀 설경을 만끽하는 시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를 타는데 가장 쾌적한 눈은 건조한 가루눈이다. 이런 눈은 회전을 해도 저항이 느껴지지 않아 잘 미끄러지는 이점이 있고, 또 눈이 옷에 달라붙어도 훅 불거나 툭툭 털면 잘 떨어져 좋은 눈이라고 한다. 반면, 물기가 많은 눈은 회전도 잘 되지 않고 다치기도 쉬워 그리 좋은 눈은 아니다. 문제는 그런 좋은 조건의 눈이 때맞춰 내리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스키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인공눈을 만들어 낸다. 눈을 만드는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충분히 춥고 적당한 습도가 되었을 때 물과 공기로 혼합된 것을 고압으로 뿌려 주기만 하면 바로 눈으로 내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좋은 눈을 만들려면 기온이 3~4℃ 이하, 습도는 60~70%가 되었을 때가 가장 좋다고 하니, 인공눈 하나 만드는 데에도 날씨 정보가 없인 어렵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인공눈을 언제 얼마만큼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것. 많은 비용과 인력을 동원하여 눈을 만들어 놓고, 정작 그 다음날 눈이 많이 내리게 되면 얼마나 억울할까? 반면, 눈이 많이 올 거라 예상하고 눈을 만들어 놓지 않았는데 다음날 눈이 내리지 않을 경우는? 바로 여기에 기상정보의 필요성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인공눈이 스키를 탈 정도의 조건이 되려면, 기온이 0℃ 안팎으로 계속 유지돼야 한다. 그런데 영상의 기온이 되면 어렵사리 만들어 놓은 인공눈이 쌓이질 못한다. 자연눈이 밑에 깔린 상태에서 인공눈을 덮으면 비용도 적게 들고 스키 타기에 좋은 여건이 조성된다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기대와 달리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때 스키장은 울상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룻밤 인공눈을 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약 600만원, 대당 가격이 5,00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제설기 수십여 대, 긴 시간 동안 밤샘 작업을 위한 인건비 등 스키장마다 매년 수억 원에 가까운 돈을 들인다고 하니, 그야말로 스키 레저업은 날씨가 곧 돈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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