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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옷걸이신 혜영 수필가, 석정여자중학교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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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했던 5, 31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어느새 두 달이 가까워 오고 있다.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다>라는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발표지만 앞으로 4년 간 우리네 살림을 맡아 줄 사람과 우리를 대표해서 일해 줄 사람을 뽑아야하는 중대한 행위를 빠짐없이 해야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선택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존재다. 그가 어느 길을 가거나 자유다. 그러나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사르트르는 말했다.
우리가 뽑아 놓은 사람들의 행정에 대해 여러 가지를 탓하곤 하지만, 실은 선택한 우리에게도 더 많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는 말이다.
그동안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왔고, 유권자들에게 허리 굽혀 호소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당부했었다. 사실 아침저녁 출퇴근 때마다 후보들의 지나치게 허리 굽힌 인사를 받노라면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자신을 낮추고 유권자를 존중한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겠지만 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표심을 얻기 위한 자세보다는 얻은 뒤의 자세가 아닐까?
하여간 이제 새 시대의 막이 열렸다. 우리가 신중히 선택한 대표들이 영월군민에게 희망을 주는 깨끗한 행정으로 지역 위해 헌신할 것과 우리들의 선택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되도록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여 영월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선거 후유증을 모두 털고, 서로의 힘을 모아야할 때라 생각한다.
끝으로 선택된 분들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정채봉님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동화 한편을 들려주고 싶다.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 마디 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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