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농촌사업 선진지견학 ‘다음생식을 다녀와서’

홈 > 오피니언

새농촌사업 선진지견학 ‘다음생식을 다녀와서’김성달 북면 덕상2리 새마을지도자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06.07.21 19:30:10

태풍 에위니아가 전국에 피해를 많이 주고난 뒤 지루한 장마로 인해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려 뒤숭숭한 이때이지만 새농촌건설 운동의 일환으로 선진지견학을 경남 사천으로 가기로 했다.
사천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마을로 이사 온 생약초를 활성화시킨 전문가이시자 생약초를 이용해 효소를 생산하는 한국대체의학 연구소 소장이신 김수경 박사님의 생산 공장이 사천에 있기 때문이었다.

7월 14일 오전 6시. 함용식 이장님을 비롯해 새농촌 사업에 부정적이던 몇몇 어르신과 새농촌 사업에 성공한 다른 마을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젊은이 등 30여명의 주민들이 사천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김종일 님의 구수한 정선아리랑 노랫소리와 신태영 님의 흘러간 옛노래를 들으면서 확 트인 차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이제까지 우리 마을이 새농촌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엇이 고쳐지고 무엇이 변화했는지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 단합이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모래알처럼 흩어졌던 마을 분들이 이장님 이하 노인회장님 등 지도자의 제안에 따라 모두들 내일처럼 참여하는 모습이며 소득분야에서 우리 마을이 군내에서 콩작목반으로 선정돼 콩을 심게 되었을 때도 작목 평수를 늘리면서까지 협조하고,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 마을 꽃길 조성에 앞장서는 모습 등 막걸리 한잔에 웃고 서로 단합하는 모습에서 조금씩 아름다워지는 마을을 보면서 ‘우리도 새농촌 사업을 하면 되는 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진 게 전체 주민들에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

먼 거리를 달려온 버스가 사천에 도착해 공장에 들어섰다. 공장을 본 순간 주민들과 나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지 4500평, 건평이 2000평. 1년 매출 150억원, 직원수 5~60여명. 모자와 하얀 가운을 입고 공장 내부를 보면서 어마어마한 기계와 생산라인 그리고 자체창고에 한번 더 놀랬다.

4년 전 조그마한 덕상2리 마을에 이사오셔서 산야초 생식과 효소를 만들기 위해 항아리 몇 개만 갖다 놓고 왔다 갔다 하시는 모습만 보다가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해 이렇게 커다란 생식공장을 운영하신다고는 우리 누구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장 입구에 커다랗게 (주)다음생식이란 회사명을 보았을 때 내 가슴속에는 뭔가 이상한 감정과 새로운 꿈이 꿈틀대고 있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주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았다.

김박사님께서 마을 모임에 참여하시면서 농약과 화학 비료를 주지 말고 유기농 농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마을 주민들은(새농촌사업을 시작하기 전) ‘배부른 사람의 헛소리’라는 식으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기 일쑤였다.
이제 새농촌사업을 추진하면서 유기농, 무농약에 대해 알만해져 갈 적기에 이곳으로 선진지 견학을 오게 된 것 같아 더욱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견학 일정 중 점심시간을 맞아 김박사님은 우리에게 왜 유기농?무농약 농촌으로 가야하는 지 말씀하신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농민들은 정보에 너무 약하다.
2) 유기농을 해야 한다.
3)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마라.
4)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5)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인기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6) 농사도 이젠 양심적으로 해야 한다.
7) FTA 시대에 살아남아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 등 아주 평범한 사실이지만 평생을 옛날부터 배운 그대로 농사를 짓고 새로운 변화를 싫어한 우리에게는 더 이상 이 자리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견학을 마치고 삼천포 남동 화력발전소를 방문해 태양열에 대한 설명과 200미터 굴뚝아래 건물 40층 높이의 전망 옥상에 올라가서 남해바다와 거대하고 웅장한 발전소 모습도 보았다. 강원도 영월이라는 작은 소도시에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른 채 농사만 짓다가 이런 견학을 통해서 여러 곳을 둘러보니 마음도 넓어지고 생각 자체도 다양해져서 개인적으로도 소득이 너무나 많은 하루였다.

영월로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할일은 많고 지도력도 발휘해야 하고 시간은 없고 자금도 없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오늘 느낀 감정 그대로 가슴에 품고 다시 한번 더 새농촌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끝으로 견학의 기회를 주시고 융숭한 대접까지 해주신 김수경 박사 내외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항상 마을을 아껴주시고 출발 당시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까지 보내주신 유청환 북면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훌륭한 지도력을 보이시는 함용식 이장님과 다리가 아픈 가운데에서도 견학을 무사히 다녀오신 마을 어르신분들, 특히 우리 마을 모든 분들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시고 긴 시간 짜증한번 내지 않고 무사히 영월로 모셔다 준 영월관광 이용성 기사님께 마을분들을 대신해 정말,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