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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이야기하다이윤정(영월읍 덕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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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어울맘’이라는 예쁜 모임을 먼저 알려주고 싶다.
4년 전 상담에 관심 있는 사람끼리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여서 공부를 해오고 있다. 우리끼리 하는 공부에 한계가 느껴져 기회 있을 때마다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도 하고 강사를 초청해 교육도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주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지원 동아리에 선정되어 상담 기법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읽고, 쓰고, 역할극을 하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물총새’ 이야기에서 내가 어떻게 양육되고 또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지 짚어주셨는데, 어려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내가 가여워 눈물 났고, 그런 나를 걱정하느라 ‘어른 아이’로 자란 내 아이들에게 미안해 울었다.
누구나 다 아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도 나왔다. 한 여자의 인생을 강탈한 나무꾼이 어떻게 결혼을 유지해 가는지 따라갔다. 아이 넷을 낳기 전에 날개옷을 주지 말라고 했는데 셋을 낳았으니 괜찮겠지하고 날개옷을 주어 아이와 선녀는 하늘로 올라간다. 우여곡절 끝에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지상의 어머니가 그리워 말을 타고 내려와서는 선녀의 당부를 잊은 채 호박죽을 먹다가 끝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수탉이 된다. 결혼을 하면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결국 자신의 가족과 헤어지는 비극을 맞이한다. 이러한 장면은 우리의 삶 속에 참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12강을 하는 동안 애절하고, 잔혹하고, 행복한,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다루었다. 매번 교육을 받거나 상담을 받는 첫 번째 목적은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와 수용을 받지 못하면 자신에 대한 수치심이 생기고 그것이 쌓이면 분노가 된다.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이 있고 분노에 갇혀 무기력해지는 사람도 있다. 그것을 내가 알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다. 나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자기 방식대로 이야기를 써 간다. 어떤 사람은 웅대한 서사시를 쓰고 어떤 사람은 낭만적 이야기를 쓰고, 어떤 사람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쓴다. 좋은 이야기란 탄탄한 기승전결의 연결과 촘촘한 구성이다. 사랑과 지지의 튼튼한 뼈대 위에 아이가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게 부모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신성한 참 자기(Self)가 있다. 남성 무의식속의 여성성인 ‘아니마’와 여성 무의식속의 남성성인 ‘아니무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그림자’를 조화롭게 통합하며 살아야 ‘참 자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스토리텔링도 ‘참 자기’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이런 기회를 주신 영월군청 관계자, 특히 전략사업과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 이 혜택을 영월군에 있는 청소년들과 나누어야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그들이 사랑의 언어, 행복의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데 작은 도움이 되려고 한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헤맬 때 ‘어울맘’은 길이 돼 주는 좋은 동반자다.
언제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성장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랑스런 ‘어울맘’ 회원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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