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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후원코이카 창립 20주년 글짓기 <대상작품> 차가은<석정여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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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3.25 22:31:24

나와 동생은 월드비전을 통해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알바니아에 살고 있는 귀여운 여자 아이이다. 이 아이를 후원하기 전에 나는 또 다른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었다. 케냐에 살고 있는 파르도사. 나의 한순간 잘못된 생각 때문에 파르도사와 나는 짧은 추억만을 간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나는 평소처럼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생각 없이 검색을 하다 마음에 드는 블로그가 있으면 구경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검색을 하던 중 한 블로그에서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을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글을 읽은 후에 나는 바로 월드비전에 들어가서 해외 아동과 1대1 결연을 신청했다. 1대1 결연을 맺으면 월드비전 각 사업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중에서 1명을 골라 나와 함께 결연을 맺는 것이다. 그때 나는 ‘좋은 일이니깐 엄마한테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고 신청을 끝낸 후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한테 월드비전 1대1 결연을 신청했고 후원 금액은 얼마정도이며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도와주는지 말씀드렸다. 엄마는 나의 이야기를 다 듣기도 전에 화를 내면서 “네 용돈이 한 달에 삼만원 인데 후원비가 삼만원이야. 후원이라는 걸 그렇게 기분만으로 결정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맞게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된단다. 마음만 앞서면 책임만 뒤따르게 되지. 후원해 주는 것 취소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라고 하시면서 무척 화를 내셨다. 그때 나의 생각을 이해해 주시지 않으신 엄마가 너무 미웠다. 나의 후원계획에 엄마가 화를 내시자 나는 오기가 더 생겨서인지 엄마의 말씀은 듣지 않고 후원신청을 취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후원해 줄 아이가 결정 될 때 까지 기다렸다.
약 2주가 지난 후, 우편물로 후원해줄 아이의 사진과 정보, 살고 있는 지역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우편물이 집으로 배달되었다. 그렇게 나는 첫 번째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후원해 줄 아이는 케냐에 살고 있었고 흑진주 같은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여자 아이였다. 그 당시 내가 후원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감격했다. 후에 찾아올 금전적인 부담감을 생각 하지도 않고 말이다. 엄마가 예상하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중학생에게 3만원의 돈은 너무 큰돈이었다. 내가 너무 우습게 생각했던 것이다. 돈을 벌고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3만원의 돈을 매달 같은 날에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친척들이 오셔서 용돈을 주시면 그것을 모아서 후원금을 겨우마련할 수 있었는데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아. 이래서 엄마가 계속 반대를 하셨구나......’하고 엄마가 해주신 말씀의 뜻을 뼈저리게 느꼈다. 심적으로도 그렇고 금전적으로도 부담감이 점점 쌓여지자 결국 나와 함께 결연을 맺었던 파르도사와의 인연은 그렇게 끝이 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파르도사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되었을 것이라면 용기를 내어 엄마를 설득해 볼 것을... 그렇게 착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두 달을 보냈을 때 영월지역에서 열린 월드비전 사랑의 만찬회에 초청받게 되었다. 내가 후원을 하고 있지 않았을 때여서 나에게 편지가 잘못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후원을 중단한 나에게도 월드비전은 초청을 했던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인지 내가 갈 자리가 아니라고 그때 나는 생각했었지만 선생님께서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꼭 가보라며 이야기 해주셨다.
결국 나는 후원을 하고 있는 다른 친구와 함께 사랑의 만찬회에 가게 되었다. 그때 나는 다시 후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고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서 엄마를 설득하였다. 엄마는 나의 이야기에 수긍을 하셨고 그것을 기회로 나는 동생과 함께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동생에게 우리나라와 달리 개발도상국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굶어 죽고 더러운 물을 마셔서 병에 걸린다는 사실 등을 설명해 주었더니 동생도 바로 나에게 “누나, 그럼 어떻게 후원을 할 수 있는 거야?” 하면서 나와 함께 후원을 하기를 원했다. 지난번과 다른 가족들의 행동 덕분에 나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두 번째로 후원신청을 하였다. 후원해줄 아이는 알바니아의 아이였다. 케냐는 잘 알고 있었지만 알바니아라는 나라는 생소한 국가였다. Eralda 덕분에 새로운 나라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따뜻한 마음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나는 Eralda를 계속 후원하고 있다. 나의 도움으로 Eralda는 공부도 할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3만원이라는 돈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적은 돈일 수도 있다. 세계에 많은 굶주리는 어린이들이 질병을 예방 할 수 있고 교육을 받으며 쾌적한 생활을 누리는데 한 달에 ‘3만원’이라는 돈이면 충분하다. 아무 생각 없이 쓸 수 있는 ‘3만원’. 그 3만원으로 우리는 위험에 빠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한국전쟁 이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후원덕분에 우리나라가 일어낫듯이 그 감사함을 이제 갚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후원을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