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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의원, 9일 사퇴서 제출“정치보복의 희생자 더 이상 없기를”
이광재 의원 결심공판 최후진술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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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국회의원이 지난 3월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 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의원직 사퇴의사를 분명히 하고 9일 사퇴서를 제출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광재 국회의원에 대한 결심공판이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홍승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이의원은 최후 진술을 통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생기는 정치보복의 희생자는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신성한 법정의 명령으로 이 비극적 굴레를 끊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꿈이 있었기에 노무현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금품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했다”며 국정상황실장으로 있던 당시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로부터 “‘정권 후를 염두에 두고 더 조심해라. 당신도 어쩔 수 없이 타킷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심 또 조심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역사상 특별검사를 임명한 여섯 번의 수사 중에 무려 두 번이 저를 수사대상으로 삼았지만 문제가 없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박회장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금품 거부사례를 열거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전 정권의 실세였고 정치인이니까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단순삼단논법의 희생자가 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의원직 사퇴에 대해 이의원은 “애끓는 마음을 가지고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 약속한 대로 국회의원직을 사직한다”며 “봉하마을의 자원봉사자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모든 공적인 생활, 꿈을 다 포기하고 재판에만 집중해서 무죄를 입증 받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러나 그 바쁜 농번기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를 위해서 해주신 서명을 보고 '정치가 황량한 것만은 아니구나.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강력히 싸워나가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긴 시간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있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의원은 끝으로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용서가 분노를 이기고, 통합이 갈등을 이기고, 사랑이 폭력을 이기고, 진실이 편견을 이기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누구보다 고도의 청렴성을 요구하는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수 년간 수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죄가 가볍지 않은데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며 이의원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2억283만원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원모 전 보좌관은 징역 1년이 구형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을 대상으로 압수수색·계좌추적 등을 했고, 혐의사실을 유포해 언론을 이용했다”며 “이는 수사방법과 기소의 상당성, 객관성, 형평성을 잃은 경우에 해당돼 공소제기 절차 상 무효”라고 항변했다.
또 “박연차, 정승영, 정대근 등 이 사건 주요 증인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범죄의 증명이 없으므로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라 이 의원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선고는 2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 열린다. 한편 이의원은 지난 9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사직은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돼 있어 처리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 의원직 사퇴의 뜻을 밝혔으나 당 지도부의 만류로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었다.<최홍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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