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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초, 수준별 이동수업 학부모 반대로 ‘무산’일부 학부모, 초등학생에까지 ‘무리한 경쟁’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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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월초등학교(교장 김남수)가 수준별 이동수업을 추진하려다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반대 입장의 학부모들은 우열반과 다를 것 없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학교가 자체적으로 나서서 실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학생 서열화와 경쟁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1일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영월초등학교는 지난 여름 방학이 끝난 후 수준별 이동수업의 반 편성을 위해 3학년~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자체 평가를 실시했으며 평가 결과와 1학기 기말고사 수학 성적을 합산한 석차에 따라 학생들을 A~G 등급으로 구분했다.
이어 학교 측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준별 이동수업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학부모의 40%, 학생들의 45%가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자, 학교 측은 9월 1일부터 실시하려던 수준별 이동수업을 백지화했다.
학교 측은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위한 대안이 없어 사실상 수준별 이동수업은 실시가 어려워졌다” 고 1일 입장을 밝혔다.
반대 입장을 밝힌 한 학부모 A씨(37.영월읍 영흥리)는 “수준을 나누는 근거가 석차라면 우열반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뛰어 놀고, 서로 협동해 공동체 의식을 배워야 할 초등학교 시기에 A, B, C, D 식으로 나눠서 아이를 분류하고 무리한 경쟁을 시킨다는 것은 이기주의 팽배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대단히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전국적인 상황도 아닌데 영월초가 자체적으로 나서서 추진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려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 일정 수준까지 끌어 올려주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영월초등학교 관계자는 “수학 교사 확보 등 학교 여건이 충족돼 수준별 이동수업을 자체적으로 계획했었다”며 “수준별 이동수업은 아이 수준에 맞는 교수학습 방법으로 학업 성취 수준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수준별 이동수업 추진 과정에서 찬·반 설문조사 이전에 반편성을 위한 평가와 등급을 먼저 나눠 추진하는 등 학부모 설문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것 이라는 비판도 면키 어렵게 됐다.<정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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