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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김어수 시비 “잡음”문단회원, 작품 왜곡 폐기 주장 중동면, 확인 거쳐 협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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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4.03  1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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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의 형식없이 일반 자유시로 새겨진 김어수 시인의 작품 ‘옛고향’>

한국문학을 이끌었던 영담 김어수 시조시인의 뜻과 작품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시비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직동리 주민들은 단풍산 계곡축제에서 고향 출신 김어수 시조시인의 작품 ‘옛 고향’을 담은 시비를 제작·설치했다. 당시 시비 제작비용 2000만원은 전액 군비로 지원됐다.

하지만 시비 제작을 두고 한국시조시인협회 일부 회원들은 “시비의 내용이 시조의 형식을 무시한 채 기록돼 원문의 내용과 다르게 느껴지며 김어수 시조시인의 작품세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인 임영석(원주) 시인은 “원문 ‘옛고향’은 시조의 정형성을 잘 살려 내고 있는 작품으로 선생의 대표적인 작품”이라며 “시비는 작품의 본질을 잘 살려야 할 뿐 아니라 후세 사람에게 마음의 감동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며 “영월이 뜻있는 일을 하려는 차원에서 시비를 계획하고 제작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나 시조의 핵심인 형식이 무시돼 작품의 본질이 왜곡, 전달되고 있는 상황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현 상태의 시비를 그대로 둔다는 것은 “김어수 선생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성토하고 “시비를 폐기하든지 재 제작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시비 문제가 영월 자체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국시조시인협회 문단 측에 협조를 요청해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신대식 김어수선양사업회장은 “선양사업회 쪽에서도 당시 시비 제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김회장을 비롯해 주민들에게 시정 요구를 했지만 대화를 피해 왔다”며 “김어수 선생은 당시 김동리, 서정주 시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분으로 난고 김삿갓과 함께 명실상부한 영월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하루속히 수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비 제작을 진행한 김종승 중동면번영회장은 “주민들과 전국 각지에서 받은 후원금으로 제작이 되었기 때문에 폐기 및 재 제작 문제는 어느 개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직접적으로 돈을 내거나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비의 폐기와 재 제작을 논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동면 관계자는 “시비 내용에 문제가 있는 것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확인 과정을 거쳐 문단 등 관계자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어수 선생은 1909년 영월에서 출생해 일본 화원중학교를 졸업하고 교직생활을 거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 상임 포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현대시조시인협회 초대회장 역임, 1981년 노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조와 수필, 법전 번역 등 알려진 작품만 1000여 편에 이르고 있다.<정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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