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2일 아파트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두 화재의 공통점은 대피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국에서 1만4230건이 발생하였고, 180명이 사망, 148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파트 화재 인명피해는 주로 연기흡입, 화상, 추락사(대피 중 사망) 사례가 많았다. 또한 경량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피난구 등의 피난시설 설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 5년 아파트 화재 사망자 행동을 분석한 결과, 특히 대피 중 사망하는 경우가 높은 수치를 보임에 주목해야 한다. 더욱이 아파트 화재는 일반화재보다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아파트 화재 대피요령과 대피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피 또는 구조요청의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화재 발생 시 무리한 대피보다는 화재 상황에 따라 대피 여부를 판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내에 대기하며 구조요청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

  상황별 행동 요령과 상황판단이 중요하다. 본인 집에 화재 발생 시 대피가 가능하다면 젖은 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하고 대피 불가능한 경우 피난시설이 설치된 곳으로 이동해 대피한다. 대피 시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타지 않는다.

  대피공간이 없는 경우 또는 본인 집 외 다른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화염 또는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주변 창문과 현관문을 닫고 무조건적인 대피보다는 상황판단을 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

  평소에 본인이 사는 아파트 피난시설의 유무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난시설은 대표적으로 방화문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피공간, 창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완강기, 발코니를 통해 아래층으로 대피할 수 있는 하향식 피난구, 얇은 석고보드 등으로 이루어져 누구나 쉽게 부수고 대피할 수 있는 경량구조칸막이 등이 있다. 미리 대비해 아파트 화재 발생 시 원활하게 대피 또는 대처하기 바란다.

  소방청에서는 최근 아파트 화재 피해 저감을 위한 새로운 행동 요령을 소방청 누리집 및 SNS 홍보 중이다. ‘불나면 살펴서 대피!’ 화재 발생 장소와 불길, 연기 등 상황에 맞게 살펴서 대피하도록 하는 행동 요령이다.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평소에 아파트 화재 시 피난행동요령과 피난시설에 스스로 관심을 기울인다면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