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가 많이 오면 잠기는 곳에 정화조를 설치한 것을 두고 군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군이 주민들과 협의해 보완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군이 2021년부터 59억원의 예산을 들여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한반도지형 인근 선암마을에 카르스트지질테마공원을 조성하면서 40톤 규모의 오수정화조를 비가 많이 오면 침수되는 곳에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동서강보존본부 엄삼용 상임이사는 “2022년 8월 집중호우로 평창강 물이 늘었을 때 지금 정화조 위쪽에 있는 화장실 건물까지 침수됐었다”며 “특히 펌프를 작동시킬 배전반마저 물에 잠길 위치에 있어 정화조에 담긴 오수가 강물로 흘러들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선주헌 의원은 11월28일 군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에서 “카르스트지질테마공원 화장실 정화조가 침수구역에 설치돼 있다”며 “화장실도 홍수 시 물이 차는 곳에 있는데 화장실을 통해서 정화조 탱크로 물이 들어가면 압력으로 뚜껑을 치고 나가 하천으로 방류되는거 아닌가”라고 지적했으며 김상태 의원도 “지역주민도 지적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정대권 문화관광체육과장은 “당초 설계상으로는 홍수 수위에 맞춰 바닥을 1.8m정도 올리도록 설계했으나 주변 토지와의 높이 차이 때문에 불편하다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바닥을 낮췄다”며 “방수 맨홀 교체, 체크밸브 설치 등 역류되지 않도록 보강조치를 취했고, 정화조를 높은 곳으로 올리게 되면 예산 등 현장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상태 의원은 12월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주민의견을 반영해서 높이를 낮췄다고 답변했는데 환경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민들을 설득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다시 요구했다.

  정 과장은 “화장실을 폐쇄하고 지질테마공원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정화조를 화장실 있는 쪽으로 올리는 방안 등 2가지 방안을 놓고 내부검토 및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