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동물보호센터가 내년 1월 운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시유기견보호시설에서 50여마리의 유기견들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해경 의원은 지난 11월30일 열린 제306회 군의회 정례회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유기동물보호소 운영 실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현 보호소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실제 주소가 아닌 농업기술센터 주소가 표시되고 있으며, 주민 봉사나 후원도 받지 않고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4월에 자연사 12마리·안락사 26마리, 10월에 자연사 14마리·안락사 29마리 등 자연사와 안락사가 특정 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사실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특히 '기존 보호소 철거로 인해 보호 중이던 유기동물에 대해 일부 인도적 처리가 이뤄졌다'는 군 답변에 대해 “신축 보호소가 준공을 앞두고 있으니 보호 중인 동물들을 이동시키고 기존 보호시설을 철거해도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59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포획, 인도, 안락사, 사체처리비, 관리비로 5000여만원이 지출됐고 유기동물 보호에 들어간 비용은 얼마 없다”고 지적하고 “귀농귀촌가구, 단독주택가구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등 입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신승규 농업축산과장은 “기존 보호소는 32마리 정도가 적정한 규모인데 매년 170여마리가 입소해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반려견으로 기피되는 대형견, 믹스견, 노령견이 많아 입양이 저조해 부득이하게 인도적 처리가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더욱 신중을 기해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군은 지난 2017년 영월읍에 임시유기견보호시설을 설치하고 위탁운영해왔으며,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2021년부터 동물보호센터 신축을 계획했으나 주민 반대 등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2월 남면 북쌍3리에 부지를 확정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새로 지어지는 영월군동물보호센터는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보호동 268.8㎡, 관리동 79㎡ 규모로 유기견 80여마리를 보호할 수 있는 사육실을 비롯해 진료실, 격리실, 운동장 등으로 조성되며, 내년 1월부터 보호동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