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영월문화원 주최로 문화예술회관에서 문화가족 대축제 행사가 있었다. 지난 1년간 영월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발표하는 행사. 가요반은 노래로, 서예반이나 한국화반은 글씨나 그림으로 솜씨 자랑을 한다. 물론 하모니카, 가야금, 사물놀이는 악기로 발표를 했다. 특히 서각반의 전시 작품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 작가 작품 같았다. 하지만 야생초반은 발표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다.

  야생초반도 지난 1년간 꽃에 대해 다양한 공부를 했다. 야생화가 피어 있는 들과 산으로 탐방도 많이 다녔다. 특별히 솜씨를 자랑할 수는 없지만 ‘꽃씨나누기’로 축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각자 틈틈이 채취한 여러 꽃씨를 작은 비닐 봉지에 담아 축제 당일 나눠 주기로 한 것. 정확히 말하면 씨앗이 든 작은 비닐 봉지를 꽃 이름이 적힌 상자에 담아 놓고 행사에 오신 분은 누구나 스스로 갖고 가도록 했다. 꽃씨가 인기가 좋아 행사 개막식 전에 이날 준비한 꽃씨 18개 종 600여봉지가 거의 바닥이 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는 자생하는 식물이 4000여종이 된다고 한다. 그 중에서 관상 가치가 높은 야생화는 600여종으로 보고 있다. 영월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야생화는 120여종이 되는 듯 하다. 이 많은 꽃 이름을 다 알기는 전문가도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 문화원 야생초반에서 여러 야생화의 특징과 이름뿐 아니라 가꾸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 또 야생화가 핀 들과 산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만나 보고 있다.

  필자는 야생초반 강사지만 항상 배우는 자세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꽃 이름을 알고 특징을 알고 그 생김 생김을 하나 하나 배우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야생화 사진을 핸드폰에 많이 저장해 두니 핸드폰에서도 꽃향기가 나는 것 같다.

  우리 영월군에서는 동서강 정원인 ‘연당원’에 이어서 군민들의 휴식 공간과 자연을 더 가까이 느끼도록 하기 위해 아름다운 정원을 여러 곳에 조성하고 있다.

  꽃씨나누기 행사를 계기로 많은 군민들이 꽃에 관심을 더 가졌으면 한다.

  꽃에 관심을 두면 아름다운 정원이 완성되어 문을 열면 더 많은 군민이 찾아가지 않을까. 정원에는 다채로운 꽃들이 심겨질테니까. 군민 모두가 꽃을 사랑해 집집마다 꽃밭을 만들면 영월군 전체가 아름다운 꽃밭으로 변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더 나아가서 영월군이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날수도 있지 않을까.

  ‘꽃씨나누기’ 작은 행사를 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필자의 소감이라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