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센터장 이대암)는 최근 경남 밀양 표충사 사찰림에서 천연기념물 제496호이자 멸종위기 1급 곤충인 비단벌레(Chrysochroa coreana)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기주목(서어나무 및 팽나무)을 발견했다.

  표충사에서 비단벌레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성충 1마리가 우연히 사진으로 찍힌 뒤로 수년간의 지속적인 탐색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다가 이번에 비단벌레 유충 수백 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기주목이 발견됨으로써 표충사가 비단벌레의 원서식지임이 재차 증명됐다.

  비단벌레의 윤기 있는 녹색 등껍질은 신라시대 왕과 왕족들을 위한 장신구나 말안장 등을 금과 함께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사용됐으며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비단벌레 마구 장식을 비롯해 최근에는 쪽샘지구 44호(신라공주묘) 고분에서도 비단벌레 꽃잎장식 직물 말다래가 발굴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삼국시대 비단벌레 유물은 신라 고분에서만 주로 출토되고 백제 고분에서는 출토된 적이 없는데, 국내에서는 그동안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남 해남 대흥사 등 소위 백제 영토에서만 비단벌레 서식이 확인돼 신라 비단벌레 유물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발견으로 신라 영토에서도 비단벌레가 서식했던 것이 확인됐다.

  한편 연구센터는 표충사 비단벌레 종을 증식해 대량생산한 후 신라 유물을 복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