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공모를 통해 동서강정원 청령포원에 위치한 수령 530년 된 느티나무의 새로운 이름으로 ‘용마루나무’를 선정한 가운데 지역사회 일부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군은 지난 7월 정원사업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유발하고 정원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영월저류지 느티나무 이름을 디자이너플랫폼 라우드소싱에 의뢰해 공모를 진행했으며 접수된 583개의 응모안 중 ‘용마루나무’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무 이름이 ‘용마루나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박해경 군의원은 “한옥주택 지붕에 있는 건축물 용어인 용마루가 어떻게 영월을 알릴 수 있는 상징이며, 기상을 표현하는 이름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집행부에 이름 선정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제기했고 신중하게 결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방절리 주민인 ㅇ모씨도 “이 나무는 강변저류지 사업이 진행된 전에는 지금은 절반 이상 사라진 마곡마을의 상징으로 ‘마곡느티나무’로 불렸었다”며 “멀쩡하게 이름이 있는 느티나무에 왜 새로운 이름을 지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1995년 ‘영월 땅이름의 뿌리를 찾아서’를 출판했던 엄흥용 영월문화원장은 “마곡마을은 풍수적으로 배형상이기 때문에 배를 묶어 놓는 돛대 역할을 하라고 마을 가운데에 느티나무를 심은 것”이라며 “차라리 ‘마곡돛단배느티나무’라고 하는 것이 마을의 역사성도 있고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윤진 씨는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용마루나무'라는 다섯 글자만 올린 참가작이 우승작으로 선정됐다”며 “영월과 '용마루나무'는 어떠한 연관과 인연이 있어 '영월 느티나무 섬' 나무로 선정했는지 확실한 설명을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엄윤옥 동서강TF팀장은 “마곡은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지명이고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청령포원에 어울리는 이름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청령포원도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했다”며 “영월과 청령포원을 드러내는 상징성, 새롭게 상승하는 영월의 기상, 발음하기 쉬운 이름 등 5가지 기준을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친 결과 ‘용마루나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올해 느티나무섬 사면 4200m²에 붉은색 유럽매자나무 4만6000본을 심고 야간경관조명을 조성하는 등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해 주야간 및 겨울철 볼거리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