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긴 터널이 지난 5월 11일 종식 선언이 되었다. 3100만명이 넘는 확진자, 3만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우리의 기억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인류사적 재난이었음을 말해준다. 종식 선언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는 더 이상 거리에서도 카페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제 어느 곳에서든 더 이상 유리막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불신하던 관계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를 여전히 이 자리에 머물게 한 힘이 무엇일까. 그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영월신문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배포대에 꽂혀있던 신문. 그게 있어서 당연했을 것이다. 하송리 은행나무가 연두의 빛으로 봄이 되고 노랗게 저무는 늦은 가을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그곳을 지나 가족들이 모여있는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저녁을 밝히는 일. 그게 쌓여 일상이 된다. 그게 무너졌다면 우리는 한 순간도 온전하게 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영월신문은 우리의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를 그 일상의 한 가운데 존재한다. 지난 31년이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다. 창간 31주년, 일상의 따뜻한 힘을 믿고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