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는 2025년까지 영월의 박물관고을 특구사업을 연장하기로 원안의결했다. 이번 사업 연장으로 영월의 박물관에서는 유물 구입, 시설 정비, 특별기획전, 문화예술지원사업, 콘텐츠강화사업, 박물관관광지 연계 투어코스 개발, 홍보 마케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월의 박물관고을 특구사업은 지역의 산업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탄전(炭田)도시인 영월이 폐광도시가 되면서 도시 쇠퇴를 극복하고자 도시재생 차원에서 박물관사업이 시작됐다. 2004년 11월 제5회 자치행정혁신대회에서 ‘박물관을 이미지화한 지역만들기-세계 최대 지향 박물관군 조성사업’으로 우수상을 받았고, 2005년 신활력지원사업에서 ‘박물관고을 육성사업’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2006년 3월 영월군청에 박물관고을 육성사업 전담부서인 지역혁신단이 신설됐다. 이로써 2005년 1기, 2008년 2기, 2011년 3기로 단계별 박물관 활성화사업이 진행되면서 박물관고을 특구로 인정받게 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 우수특구로 대상과 장려상도 수상했다. 이처럼 영월의 박물관고을 특구사업은 문화인프라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박물관고을 특구 영월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23개의 공사립박물관이 연대하는 것이다. 21세기 박물관은 개별관으로 존립할 수 없다. 모든 영월의 박물관이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일정한 협업을 진행해야한다. 

  구체적으로 박물관 고유의 사업인 전시를 연합전으로 추진한다. 최근 전시의 형태는 여러 장르가 공존하는 실험적인 전시가 많아지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기법이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전시를 위해서는 전시의 목적, 전시실 환경, 관람객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타 기관과 연계한 창의적인 전시를 기획한다. 예를 들어 영월의 개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를 역사적 흐름인 시간축 전시와 전시주제 및 전시물 등을 서로 비교·대조함으로써 관람객이 스스로 공통점과 차별점을 판단하는 비교전시 등을 연합전으로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과 유사한 문화기관인 영월교육도서관, 영월문화원, 영월문화관광재단 등과 함께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런 다양한 문화행사에 협력기관이 많아진다면 후원자의 범주가 확대될 수 있고 활발한 재정적 지원도 유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월 개별 박물관의 소장품에 대한 조사와 연구사업을 꾸준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 유사한 테마의 박물관은 공동의 연구와 자료의 정리 및 보존․수복 등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박물관고을 특구, 영월도 하나의 구심점인 영월박물관협회를 통해 상호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면 영월지역의 사회․문화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각 개별 박물관의 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결국 박물관 업무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다면 박물관고을 특구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 그리고 각종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도 박물관이 개별관에서 성취하기 어려운 좋은 결과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 침체로 낙후된 지방 소도시였던 스페인의 빌바오시에서 구겐하임박물관 분관을 유치하면서 지역의 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영월지역도 성공적인 박물관도시를 운영한다면 영월이 지향하는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