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국립 영월박물관 유치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에 필자도 국립영월박물관의 의미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박물관은 역사, 고고, 민속, 예술, 동물, 식물, 과학 등의 자료를 보존하고 여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공간이다. 과거에는 수집, 보존, 연구, 전시 등의 기능에 주목했다면 최근에는 보다 직접적인 교육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박물관은 공공봉사, 관리경영, 특별활동 등을 추진하며, 그 시대적 유산을 후대에 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결국 박물관 기능의 다양화와 함께 박물관의 테마도 세분화되면서 다수의 전문박물관이 등장했고,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영월의 문화를 담아낼 전문박물관으로 국립영월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영월의 정체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전시하며 타지역과의 비교문화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영월은 지역적으로 강원도 남부권의 소도시이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상징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박물관고을특구로서 다양한 성격의 공․사립박물관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또 그동안 영월에서는 선사시대 수많은 유적지가 발굴되어 문화적 층위를 이루고 있으며, 석회암지대로 인해 다수의 동굴자원과 잘 보존된 지질지형의 수려한 자연문화자원이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자원으로는 단종과 관련된 장릉과 청령포 등의 자원과 김삿갓 생가 및 난고문학관 등의 역사적 특성을 간직한 관광자원도 많다. 
  이렇듯 영월문화의 특징은 선사와 고려 및 조선시대, 근현대 등의 복합문화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자연스레 하나의 지역 안에 여러 문화가 융합되어 있기 때문에 시대와 왕조의 개념이 아닌 지역의 개념으로 영월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영월문화권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립영월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월군민이 함께 참여해 영월의 특성을 살린 국립박물관을 건립한다면 영월군민이 박물관을 외면할 확률은 낮아진다. 국립영월박물관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콘텐츠화하고, 다양한 유형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면 박물관이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국립영월박물관의 건립에 직접적으로 영월군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립영월박물관 건립추진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국립영월박물관 건립을 위한 군민 대상의 찬성 서명운동을 펼쳐나간다면 그 당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