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창녕사터 오백나한’의 고향 나들이
최명서  |  영월군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0.31  10:49: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문화재는 만들어진 곳에 보관·전시돼야
국립영월박물관 건립 계획·추진할 것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본다. 돌을 다듬어 만든 투박한 얼굴일 뿐 특별한 것은 없다. 매일같이 보고 대하는 우리들 모습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도 마음이 특별해진다. 상념이 사라지고 고요하고 평온해진다. 가슴에는 잔잔한 파동이 인다.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한다.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우리 모두를 홀린 얼굴’로 불리는 창녕사터 오백나한상의 영월 특별전시회가 지난 10월 27일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 개막되었다. 지난 2001년 영월군 남면 창원리에서 농사를 짓던 김병호씨에 의해 발굴된 것으로 20여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주민들께 선을 보이는 것이다.
  오백나한은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 제자들을 일컫는 것으로 국내에도 몇몇 곳의 사찰에 그림이나 형상으로 모셔져 있다. 하지만 이국적인 얼굴과 모습으로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이에 반해 창녕사터 오백나한상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적인 얼굴로 투박하면서도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어 볼수록 정이 간다. 아마도 제작 당시 이곳에 살던 선조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평범한 사람도 깨달음을 얻으면 성자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사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창녕사터 오백나한상은 전시할 때마다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2018년에는 전국 최고의 전시회로 선정되었고, 지난해에는 국립 중앙박물관과 부산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열어 큰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번에 고향인 영월에서 특별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많은 군민들이 고대했고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어렵게 마련한 전시회라 기쁘기 한량없지만 한편으로 아쉬움 또한 감출 수 없다. 영월에서 발굴된 영월의 문화재인데 영월에 있지 못하고 타지에 나가 있어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문화재는 만들어진 그곳에 보관되고 전시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적 특색이 반영되어 의미가 깊어지고 가치가 배가된다. 지역 문화재로서 빛을 발한다. 
  특히나 우리 영월은 문화의 고장이자 문화재의 고장이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릉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유산과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영월군에서 출토된 유물만 3600여점에 이르며,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물들도 적지 않다.
  또한 영월은 박물관 고을이다. 관내 곳곳에서 30여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개인 소장 중심의 전문 분야 박물관이라 영월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종합박물관이 없다. 그 때문에 영월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박물관 고을이라는 영월에 전시되지 못하고 타 지역에 이전 소장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영월군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문화도시 지정사업에 이어 국립 영월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계획단계라 언급하기 조심스럽고 가야할 길 또한 멀지만, 영월 군민들의 얼굴을 닮은 오백나한상을 보자 마음이 더욱 굳건해짐을 느낀다. 아무쪼록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어 창녕사터 오백나한을 비롯한 영월의 문화재가 고향인 영월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은행나무길 32 (하송리 113-7) 영월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 225-02-63194  |  계좌번호 : 영월농협 351-1115-7667-43  |  예금주 : 영월신문
등록번호 : 강원, 아00126  |  등록일 : 2012. 4. 18  |  발행·편집인 : 최홍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홍식  |  전화: (033)374-0038~9  |  FAX : (033)374-1494  |  E-mail : c3740039@chol.com
Copyright © 2021 YEONGWOL-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