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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한 영월강명완 영월복싱클럽 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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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월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외부 사람들이 우리 영월을 깔보는 듯 해 마음이 영 불편하다.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남의 동네 곳간을 개방하라고 물리적인 협박을 가하는가 하면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큰 잔치를 망칠 계획이라고 공공연히 벼르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얼마전 전국고엽제전우회라는 단체 회원들이 차량 50여대를 끌고 영월군청에 난입해 막무가내 시위를 한 적이 있다. 이 단체 회원들 중 일부는 아직 영월에 상주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군청을 압박하고 있다. 동강의 골재를 파 가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런 억지가 없다. 지금은 지방분권 시대이다. 각 지역마다 주민들의 정서가 있고 지역의 특성과 지향하는 목표를 고려하여 조례와 규례를 정하며 일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내하면서도 동강의 골재를 그대로 두는 것은 우리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점령군처럼 출몰해 왜 이런 난동을 부리는가. 도대체 무슨 배짱과 권리로 그러는지 설명을 좀 듣고 싶다. 이런 행패를 당할 정도로 우리 영월이 그렇게 막 보였다는 말인가?
물론 이들의 행위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나라가 극심한 가난에 허덕일 때 목숨을 걸고 월남전에 참전했던 이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경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국가가 해결할 문제이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에 와서 윽박지를 일은 아니지 않는가? 고엽제 전우회원들은 영월군민들의 따뜻하고 선한 눈길을 받으며 떠나기를 간곡히 바란다.
그리고 벌써 수개월 째 계속되고 있는 영월농협 분규는 누구도 감히 나서서 말하기 힘든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본다. 우선 생존권의 문제이고 노·사 대부분이 혈연·지연·학연으로 연결된 친척이며 이웃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군민들은 이 사태가 원만하고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묵묵히 참으며 관망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농협노조가 영월의 가장 큰 행사인 단종제와 때를 맞추어 전국 농협노조를 불러들여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26일에는 국장 재현이 치러지는 날이다. 그런 날 후퇴를 모르는 강성 노조가 설쳐댄다면 그 아수라장을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행사에 기대를 걸고 영월을 찾았던 외지인들의 실망과 비난, 그에 따른 영월의 의미지 격하, 잔치상을 뒤집어 쓴 군민들의 싸늘한 눈초리, 이 모든 것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 묻고 싶다. 한발 물러서서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한 국가나 사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은 시민의 단결이다. 고엽제 전우회 문제나 영월농협문제나 우리 영월의 전체적인 문제나 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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