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신년 독자기고> 2020년 쥐띠 해를 맞이하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1.04  17:00:5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필자는 작년 이맘때쯤 황금 돼지해를 맞이한 컬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돼지 해를 준비하면서 돼지와 관련된 사자성어 중 ‘요동지시(遼東之豕)’처럼 겸손한 태도로 한 해를 살아가자고 다짐을 했었다. 그러나 2019년을 돌아보면 온갖 편법과 비리가 난무했다. 대법원장의 검찰 구속 기소, 강남 버닝썬 유흥업소 경찰 유착사건, 일본제품 불매 운동,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논란 등 어느 해보다도 힘든 일들이 많았다. 
 이에 2020년 경자년은 흰쥐 해인만큼 2019년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로 매우 지혜롭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고 생존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잘 살아남는다는 흰쥐의 습성을 닮은 해이길 기원한다.
 쥐는 약 3,600만년전부터 남극과 뉴질랜드를 제외한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구석기시대 화석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쥐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인류의 삶과 함께한 동반자이다. 
 그렇다면 쥐는 어떤 의미로 선조들의 삶 속에 투영되어 있었을까?
 첫째, 신성성이다. ‘삼국유사’ 기이편(紀異扁) 제1사금갑조에 따르면 “신라 21대 소지왕이 천천정(天泉井)에 행차할 때 쥐와 까마귀가 와서 울더니 쥐가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살피시오”라며 사람처럼 말을 하였다. 이에 왕은 무사에게 까마귀를 뒤쫓게 하였다. 무사가 까마귀를 쫓다가 연못에서 노인을 만났고, 노인이 ‘거문고갑을 쏘라’라는 봉투를 건네주었다. 왕은 궁사로 하여금 거문고갑에 활을 쏘도록 하였고, 그 갑 속에 있던 궁주와 내전의 중이 죽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때부터 매년 정월 첫째 쥐날인 상자일(上子日)에는 모든 일을 금하는 금기의 날로 정했다. 또한, 2월 1일 머슴날에는 콩을 볶아 먹으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었고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겼다. 
 둘째, 다산성이다. 쥐는 번식에 있어서 생후 70일이면 성적으로 혼기에 접어든다. 임신 기간은 26일이며, 집쥐는 출산 후 몇 시간만 지나면 발정하여 교미하고 임신한다. 1년에 3~4차례 6~9마리씩 출산한다.
 이런 쥐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 뒤에는 작고 왜소하며 탐욕스럽고 병을 옮긴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예를들어 좀도둑을 서적(鼠賊), 쥐나 개처럼 물건을 훔친다는 뜻으로 서절구투(鼠竊狗偸) 등의 단어를 사용하였고, 하찮은 것을 ‘쥐꼬리만 하다’, ‘쥐뿔도 없는 놈’ 등으로 비유하였다. 이처럼 쥐에 대한 관념은 부정과 긍정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쥐를 바라볼 수 없다. 이는 상황에 따라 쥐를 여러가지 시각으로 바라본 선조들의 다양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컴퓨터 모니터에 보이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자유롭게 선택 및 이동할 때 사용하는 쥐와 비슷한 모양인 마우스를 사용하며 애완용 쥐를 기르기도 한다. 더불어 사람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쥐를 이용해 인간 질병을 연구하면서 국내에서만 연간 300만마리의 실험용 쥐가 희생되고 있다. 그리고 디즈니 시리즈에 등장하는 ‘톰과 제리’, ‘미키마우스’ 등의 캐릭터를 통해 쥐를 친근한 동물로 여기고 있다. 
 혐오의 대상이 아닌 우리와 늘 상생하는 쥐를 올 한해라도 살갑게 생각하며 쥐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은행나무길 32 (하송리 113-7) (주)미래영월/영월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 225-81-17244  |  계좌번호 : 농협중앙회 219-01-262715  |  예금주 : (주)미래영월
등록번호 : 강원, 아00126  |  등록일 : 2012. 4. 18  |  발행·편집인 : 최홍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홍식  |  전화: (033)374-0038~9  |  FAX : (033)374-1494  |  E-mail : hs.choe63@gmail.com
Copyright © 2020 YEONGWOL-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