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오피니언 |
|
전국농협노조 영월분회의 파업을 바라보며김용희 영월읍 하송리 |
|
|
농협노조가 파업을 시작한지 60일을 넘었다. 들리는 소문에는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고 한다(아마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지난 영월신문(761호)에서는 영월군이 전 공무원 비상동원령을 내려 농협노조의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하고 노조가 다시 설치하는 일이 되풀이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민원을 빙자하여 공무원 비상동원령에 강제철거라니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스럽다. 그들도 영월군민인데 영월군의 태도는 같이 살아갈 영월군민의 범주에서 영월농협노조의 조합원을 배제한 것 같다. 마치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으로 불리우는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하며 그들이 겪는 수모와 서러움의 눈물을 외면하듯이......
처음에 금방 끝날 것처럼 보이던 농협노조의 파업이 두 달이 지났음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영월농협 네거리를 지나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대부분 무엇 때문인지를 다 안다.
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농협노조 영월분회 파업의 가장 큰 이유는 농협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규직 노조원들이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힘없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 누구도 차별의 권리를 가지지 않았다. 또한 어느 누구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같은 일을 하고도, 아니 심지어 더 많이 일하고도 더 적게, 더 안 좋은 것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인간은 하느님 앞에, 법 앞에 평등하지 않은가?
슬프게도 하느님 앞에, 법 앞에 평등하다는 당위는 성경을 덮는 순간, 교과서를 덮는 순간 허공 속에 스러져 간다. 어쩌면 그런 명제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비정규직들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다. 그렇기에 같은 직장에 다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하지 말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두 달 이상 외면해도 아무렇지 않다.
또한 농성을 위해 설치한 천막을 불법시설물이라며 민원을 빙자하여 표적 철거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하여 아무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영월농협노조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그러기에 비정규노동자들도 같은 인간이므로 그 차별이 잘못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기꺼이 찬 바람이 부는 거리에 나섰다.
그 싸움이 꼭 승리하여 영월군이 인간을 차별하는 비정규직이 당연시 되는 짝퉁도시가 아닌 인간이 존중되는 명품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
| <저작권자 © 영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