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경 - 영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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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경김성달 북면 덕상2리 덕전마을 추진단장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07.12.14 13:22:57

왠 서울구경?
새벽 안개속으로 어둠이 숨어버린 아침 7시. 깨끗한 옷을 입고 들뜬 마음으로 마을회관 앞에 모이시는 주민들을 보면서 살짝 입가에 웃음이 지나간다.

서울구경 하면 60~70년대를 상상하지만 우리 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주)신동아건설 신광웅 사장님께서 1년 내내 농사일로 고생하시고 특히 새농어촌건설 우수마을이 되느라 애쓰신 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고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시라고 서울로 초청해 주셨다.

버스도 마을로 보내주시고 행여 오는 도중에 궁금할 것이 많을 것 같아 여행가이드 한 분도 같이 동행하겠끔 해주셨다. 이런 세심함이 우리는 마냥 고맙기만 했다.

버스가 마을을 벗어나서 서울로 향하는 시간에 가이드 아주머니의 재치있는 입담과 마을 분들의 장기자랑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울에 도착했다. 과거 신동아 건설이 지어놓은 63빌딩 전망대에 올라 항상 산과 마주치고 옹기종기 모여살다가 확 트인 서울광경을 바라보니 가슴까지 시원했다. 서울에 살면서 63빌딩에 올라가보았지만 강원도 산촌으로 이사와서 주민들을 모시고 다시 전망대에 서서 서울을 보는 감정은 또다른 느낌을 가져왔다.

전망대와 각종 아름답고 귀여운 물고기가 뛰노는 수족관과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자이언캐년을 관람했다. 새로운 영상기법으로 단순히 보는 영화가 아닌 실제 비행기를 타고 자이언케년을 보는 듯한 실체감에 주민들 모두 흥분과 즐거움에 탄성을 올렸다.

사장님께서 세심하게 준비하신 멋진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우리 주민들은 몸둘바를 몰랐다. 1회성으로 끝나는 1사1촌이 아니라 진정 농촌을 위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더욱 노력하겠다는 사장님 말씀과 함용식 이장님의 서울에 사는 형제를 만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왔다는 멋진 답사로 우의를 다져나갔다.

63빌딩에서 조심해서 내려가시라는 사장님의 배웅을 받고 버스는 경복궁 관광으로 이어졌다. 날씨가 좋아서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분들도 계셨지만 즐겁게 경복궁 관광을 마치고 오흐 늦게 영월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주에 와서 회사에서 제공한 저녁식사를 하고 마을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오면서 올해 봄에 자매결연을 맺고 두 번의 농촌 일손돕기를 해주셨고 마을에 필요한 빔프로젝트, 의자, 세탁기, 기자재 등 마을에 꼭 필요한 물건들을 사주셨고 우리가 생산한 고춧가루 3500근, 죽염된장, 산야초, 들개, 참깨, 보리쌀, 쥐눈이콩 등 무농약 농산물을 신동아건설 본사에서 직판장 행사를 열도록 해주셔서 전량 판매를 해주셨고 문곡농협 고춧가루 공장에 고춧가루 등 1500여만원을 넘게 사주셨다.

1사1촌을 맺은 지가 6개월 정도밖에 안되는데 이렇게 많이 구매해 주시고 손수 사장님이 오셔서 일손돕기도 도와주시는 모습을 볼 때 진정 신동아건설이 농촌을 위하는 회사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70~80년대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허리가 휘도록 농사를 짓고 소팔고 땅팔아서 자식들을 대학보내고 잘 키워서 그 자식들을 농촌에 놔두지 않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취직시켜서 그 자식들로 인해 기업이 그나마 지금의 대기업이 된 것이 아닌가. 이제는 기업이 그 자식들을 길러낸 농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FTA, 자꾸만 올라가는 기름값, 생필품값, 영농자재값, 비료대 등에 비해 수십년째 농산물 가격이 그대로 있는 농촌 현실을 잘 인식해서 기업도 살고 농촌도 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 농촌도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촌이니까 너희들이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 새로운 농촌을 위해 연구하고 생산하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우리는 운좋게 신동아 건설이라는 회사와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그것을 운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1사와1촌이 정말 형제처럼 같이 살 수 있는 모범적인 자매결연 성공회사와 마을을 꼭 만들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마을 주민부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답안을 내놓아야겠다. 그 답안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더욱 더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견학 전날 사망한 마을 주민이며 친구인 김명중의 명복을 빈다. 상중에 견학이라 무척 망설였지만 오래전에 계획된 일이라 변경할 수 없어 강행을 했다.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더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