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봄비가 희망이다김수영 영월공업고등학교 교사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6.04.24  10:59:5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황사에 과음에다 비까지 거드는 바람에 며칠을 미루던 산행을 나선 아침은 그야말로 비의 향연이 가져다준 봄이 만개해 있었다. 겨울나무에는 애잎이 파르라니 돋아있고, 봄 나무들은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고 불어오는 강바람에 버선코 치켜세우고 하늘하늘 춤을 춘다. 거기다가 겨우내 말랐던 골짜기 도랑에 흐르는 물소리까지 정겹게 들리니 이 것이야 말로 계절의 시작이며 희망의 몸짓이다.

불과 며칠 전 만해도 동장군의 기세가 얼마나 등등한지 피었던 개나리가 얼음 지붕을 이고 있질 않나, 한 낮에도 함박눈이 쏟아지니 애들이 방학은 언제 하냐고 너스레 떨면서 치워진 난로를 다시 놔 달라고 아우성 친지 수 삼일이 지났는데 거짓말처럼 봄이 곁에 서있다. 정말 봄비가 희망을 준 셈이 되었다.

오후에 라디오 모 방송국에서 “벼룩시장”을 개장했다. 자신은 필요 없는 물건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연결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에 사는 사람이 사고로 몸을 다쳐서 집에서 쓰던 병실용 침대를 내 놓았는데, 군산에 사는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빠른 쾌유를 빌면서 주었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내놓는 물건은 몇 품목 안 되었지만 정말로 필요한사람이 가져가도록 해, 나눔의 기회를 갖게 하는 방송이 듣는 이로 하여금 참여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하는 그런 것이었다.

희망은 정적인 기다림 아니다, 동적인 행동의 계기가 필요하다. 소원을 빌기 위한 간절한 기도도, 정상을 위해 매일 달리는 뜀박질도, 까만 밤을 하얗게 밝히는 연구실의 불빛도 모두 희망계단의 초석이 된다. ‘삶의 행복을 주는 114가지’이란 책에 ‘사람은 희망에 속기보다 절망에 속는다. 그러다가 무슨 일에 실패하면 이제 앞길이 막혔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러나 아직 희망의 봄은 당신이 오기를 기다린다’ 라는 말이 소개되어 있듯이, 현실을 비관하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삶을 준비를 하는 자만이 그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난12일 “아이 러브 코리아”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한국을 떠난 하인스 워드는 한국혼혈인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 택했던 낯선 나라는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했을 만큼 힘든 세월이었음에도 ‘서울 명예시민증’을 받고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서 진한 한국인의 어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한국의 관습은 ‘집안에서는 신발을 벗는 것’정도 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정신, 열심히 살면 못 이룰게 없다“는 한국의 가치관에 대해서는 늘 들었다는 하인스 워드는 어머니의 바램처럼 미국인 부러워하는 ‘미국프로풋볼영웅’이 되었다.

새로이 시작한 학교가 교육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어진 상황이라 늘 가슴이 무겁고 답답하다. 하지만 티없이 맑고 밝은 그들의 얼굴을 대하노라면 아직도 내가 그들의 가슴속에 녹아내리는 봄비 같은 희망의 끈임을 놓고 싶지 않다.
영월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은행나무길 32 (하송리 113-7) 영월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 225-02-63194  |  계좌번호 : 영월농협 351-1115-7667-43  |  예금주 : 영월신문
등록번호 : 강원, 아00126  |  등록일 : 2012. 4. 18  |  발행·편집인 : 최홍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홍식  |  전화: (033)374-0038~9  |  FAX : (033)374-1494  |  E-mail : c3740039@chol.com
Copyright © 2020 YEONGWOL-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