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암(62) 영월곤충박물관 관장이 지난 8월31일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서 장수하늘소에 관한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제목은 ‘장수하늘소의 생태와 유전적 다양성 및 복원에 관한 연구’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장수하늘소를 단일 주제로 연구해 학위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 218호이면서 멸종위기 1급 종이고 현재 자연상태에서도 절멸 위기에 있는 곤충으로 연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6~7년 정도 걸리는 긴 유충기의 문제뿐아니라 유충이 서어나무나 신갈나무 등, 썩은 나무의 속을 파먹고 자라는 특성 때문에 연구와 관찰이 쉽지 않다.
  이 관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과학원(Russia Academy of Sciencies) 극동분원(FEB RAS)과 2006년부터 공동연구협약을 맺고 우리나라 장수하늘소와 같은 종이 살고 있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자연보호구역의 장수하늘소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북한산 장수하늘소 1쌍을 도입해 4년 만에 세계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문화재청과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해 7년 걸리는 장수하늘소의 유충기를 7개월로 단축시키데 성공했다.
  이 관장은 “7~8월에만 출현해 한달 남짓 살다 죽는 장수하늘소를 인공적으로 증식해 곤충연구센터에서 연중 살아있는 장수하늘소를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면서 영월의 생태관광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