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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마을 공동체를 위해 양보와 배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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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침수로 인해 집단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남면 연당리 주민들이 단지조성 공사를 맡고 있는 주공 측에서 제시한 분양가를 놓고 대립 중이다.
한 쪽은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며 관철되지 않을 때는 개별 건축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다른 한쪽은 주공에서 설계한 주택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고급주택이 아니어도 좋으니 수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집이면 충분하다는 입장과 이왕 짓는 거 한 두해 살 것도 아닌데 더 좋은 집에서 살아보자는 입장인 것이다.
대립양상은 다분히 경제적인 문제로 치닫고 있다. 보상이 넉넉한 세대는 이주하는데 별 무리가 없겠지만 노인세대나 소작농의 경우 3.3㎡(1평)당 318만원대라는 분양가로 75.9~105.6㎡(23~32평) 주택에 입주하기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택지만 분양해 개별 건축을 하도록 했다면 개인의 형편에 따라 콘크리트나 벽돌조, 조립식 등으로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공 측이 모든 시공을 맡도록 군과 협약을 체결한 현재의 상황에서 분양가가 인하를 요구하며 개별건축을 하겠다는 것 또한 영월군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다.
상습침수구역 집단이주의 목적은 수해의 고통에서 벗어나 안전한 주거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이주 가능성이 결정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주민들 사이에서 경제적 능력에 따라 이주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될 경우 수해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실시했던 이주단지 조성사업이 자칫 수십 년 동안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오순도순 살았던 주민들 사이의 인정마저 앗아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 시점에서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주민스스로에서 맡기기에는 갈등의 골이 깊다. 따라서 주공에서도 최대한 분양가를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군에서는 주공과 주민, 주민간 갈등에 대한 조정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주민 스스로도 정이 넘치는 마을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입장만 강요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 때다.<정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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