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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명산은 잡목이 만들고 좋은 나무는 홍보대사가 되어···여혜선 (영월군통합쇼핑몰 동강애인 애인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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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놓고 일을 하는데 “영월군은... 붕괴하려고 하여...” 아니, 영월에 무슨 건물이 붕괴된다는 이야기야? 하고 자세히 들어보니 영월군의 인구가 이제 4만 명이 붕괴될 처지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올 초 영월의 의사들이 다(?) 영월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월에서 병원을 하면서 아이들과 아내는 원주로, 서울로 갔다는 이야기. 누구는 영월에서 돈벌면서 제천으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 영월지역 물건 팔아주기 운동까지 하는데, 돈은 영월사람들 것을 벌고 쓰기는 다른 곳에서 쓰다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월에 남은 사람들의 마음은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때 인구 12만을 자랑하였다는 영월, 방송국을 비롯하여 주요기관들도 떠나고 5만 명의 인구를 유지하지 못해 군기구가 축소되고 이제 영월군 인구 4만 까지 무너지려한다고 한다. 이 보도를 들으며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며 자꾸만 작아지는 영월을 보며 의욕을 잃어버린 우리가 문제인가 생각해보았다.
4천만 원짜리 내 집에 사는 내가 행복할까? 아니면 2억짜리 남의 집 전세에 사는 서울의 친구가 행복할까? 전세가격이 2억이나 한다는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 든 의문이다.
영월초등학교는 계속 학생 수가 증가하였다. 학생수가 많아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고 경쟁을 통해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며 전학을 오기도 한다. 반면 작은 학교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비록 친구들은 적지만, 작은 학교여서 오히려 학생 한 명에게는 더 큰 기회가 주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아이들에게는 큰 학교가 좋을까? 작은 학교가 좋을까? 작은 학교로 전학 간 친구를 부러워하는 딸을 보며 든 의문이다.
사교육비가 하늘을 찌르고 사교육 없이 명문대에 가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때에 그래도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공부만을 강조하는 농촌학교가 될 것인가? 21세기는 개성의 시대이니 특성을 살려 특성화고등학교로 가야 할 것인가? 이제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은 명문대 포기했다는 친구의 말을 들으며 든 의문이다. 이 모든 의문에 정답은 없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군민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위기, 위기란 위험과 기회라고 했다. 군민들의 위기감이 자포자기로 빠지면 영월군은 위험해 질것이지만, 위기감을 극복하자고 생각을 한다면 이 위기감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느 날 신문에서 발견한 글이다. “명산은 잡목이 만든다” 좋은 나무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어 정원수가 되기 위해 뽑혀가거나, 목재로 사용하기위해 베어나가고 결국 사람에게 쓸모없는 잡목이 숲을 이루고 명산을 만든다는 이야기였다. 이 글을 읽으며 지금 영월에 있는 우리가 바로 잡목이 아닌 가 생각해보았다. 잡목이어서 서글프지 않다. 잡목이기 때문에 공기 좋고 물 맑은 숲을 이루고, 진짜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아닌가? 잡목은 서로 자기가 잘 났다고 다투지 않는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지 아름다운 숲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잡목은 이 숲이 좋아 찾아 온 다른 나무들에게도 빛을 나누어주고 물을 나누어 주어 더 나은 숲을 만들어 갈 것이다. 있어야 할 곳을 떠난 나무들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질투하지도 않는다. 그 나무들이 정원수가 되었든, 목재가 되어 장식품이 되었든 그 들의 역할을 잘하여 그 나무가 이 숲에서 왔다는 그래서 사람들이 그 숲에 가고 싶어 하게 한다면 그 들 또한 그 숲을 위한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이니까. 추석날 저녁 둥글게 떠오른 달을 보며 우리 잡목들은 어떤 소원을 빌까? 좋은 나무가 되어 이 숲을 떠나는 소원을? 아니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에, 서로 힘들지만 보듬으면서 희망을 만들어 가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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