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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희망으로 밥 지어요”전찬수씨, 16년 간 우울증 아내·자식 셋 뒷바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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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5.11  13: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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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일을 하면서 16년 간 우울증에 걸린 아내의 병수발과 자식 셋을 뒷바라지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40대 남자가 있어 가정의 달 5월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고 있다.
  전찬수(43.영월읍 덕포9리)씨는 지난 3일 우여곡절 끝에 여섯 살 된 막내딸 예진이를 유치원에 입학시켰다.    그동안 아내의 우울증으로 집안에 갇혀있거나 엄마 손에 이끌려 거리를 배회해야만 했던 예진이가 유치원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자 전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첫아이를 임신하고 7개월이 되면서 우울증을 앓아 온 아내 함모씨는 남편 전씨의 지극한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신분열증·6개월 입원 치료라는 진단을 받았다. 16년 동안 나아질 거라 기대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전씨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지난달 13일 아내를 인근에 있는 전문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왔다.
  “담을 타 넘고 시내로 나가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유리를 깨고, 아무거나 집어 던지고, 그러다 전화부스 안에서 잠이 들고······ . 일을 나갔다가도 아내를 찾으러 시내를 헤매야 했어요. 못나가게 하니까, 집에 불을 지른다고 해서 우리집은 중간밸브가 2개예요. 아내가 그러니까 제가 2개를 만들어놨어요.”
  아내의 이상행동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전씨는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중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전교에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또 아내의 병원비를 부담하느라 최근 몇 년 동안 어린이날 선물도 하지 못했다는 전씨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집안일은 물론 학교도 잘 다녀주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달 아내에게 들어가는 30여만원의 병원비는 큰 부담이 되고 있어 하루도 빠짐없이 일거리를 찾아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전씨는 “불경기 탓인지 요즘은 일거리가 없어 쉬는 날이 많다”고 걱정했다.
  또 그는 “남은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은 내가 건강하게 열심히 일 하는 것 밖에는 없다”며 “어떤 일이라도 주어만 진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데는 이웃들의 도움이 컸다. 형편을 알고 집세를 받지 않는 집주인 아저씨. 예진이가 놀러 오면 머리를 묶어주고 안아주며 손녀같이 대해 주는 슈퍼 할머니. 또 언니 오빠가 학교에 가고 난 후 혼자 있는 예진이를 30여분동안 보살펴주며 유치원까지 보내주는 마을 이장 사모님.
  이웃을 잘 만나 여러 덕을 보고 산다며 밝게 웃는 전씨의 얼굴에서 슬픔이나 불행의 그림자를 찾는 것은 힘들어 보일 정도였다. 
  덕포9리에서 정민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정윤자(67)씨는 “늘 가까이서 바라보지만 요즘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착실하고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가끔은 너무 불쌍해서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제보를 한 영월읍의 김동주(38)씨는 “그런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전씨가 존경스럽다”며 “살기 힘들다고 가족과 쉽게 이별을 생각하는 일부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아내가 건강을 되찾아 온 가족이 함께 오순도순 살 수 있다는 희망에 오늘도 새벽잠을 떨치고 일어나 아이들의 아침을 챙겨 놓고 인력시장으로 나서는 전찬수씨, 그가 있어 우리 사는 곳의 아침이 더욱 밝게 빛나고 있다.<정애정>    
<전찬수씨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실 분은 영월농협 계좌(311018-52-270451 전찬수)를 이용하시거나 010-9339-6458번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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