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 4개 시·군 지역사회·정치권 ‘새만금 카지노’ 결사반대
최문순 지사·강원 출신 국회의원·강원도의회 등 동참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에 대해 폐광지 4개시군은 물론 강원도 전체가 한목소리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염동열·이철규 국회의원과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도내 4개 폐광지역 단체장, 시·군의회 의장단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개정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사진>
  이들은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가 설립되면 대한민국은 카지노 왕국이 된다”며 “특별법 개정안 추진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도민들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2의 내국인 카지노 설립이 허용되면 제주와 부산, 인천 송도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라는 명목으로 설립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국민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별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국민의당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은 제2의 내국인 카지노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폐광지역 주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내국인 카지노 설립 추진이 정치 이슈화가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염동열 의원은 “도 정치권은 폐광지역 지자체와 공조해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에 나서겠다”며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폐광지와 강원랜드가 상생할 수 있는 내용의 폐특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태호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위원장, 전우열 삼척시 도계읍번영회장, 유재근 영월군번영회장, 최경식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장 등 태백·삼척·정선·영월 등 폐광지역사회단체 대표는 8일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김관영 국회의원이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용을 골자로 하는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폐광지역사회가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며 “해당 상임위원회에 관련 법안이 상정되고 해당 사안이 백지화될 때까지 국민의당 항의방문과 집회 등 적극적인 저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폐광지역 4개 사회단체는 이날 새만금 내국인카지노 추진에 대한 공개질의서 및 의견서를 김관영 국회의원에게 발송했다.
  강원랜드는 9일 새만금 지역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떠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 수요나 국민적 합의도 없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어 “24조원의 막대한 국가 재원이 투입된 새만금 지역은 지속성장 가능하고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 위상에 걸맞은 국가정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일 도의장과 폐광지역 출신 의원등은 10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 경제 회생과 낙후된 지역개발을 위해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것”이라며 “새만금 카지노 설립을 계속 추진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총력을 다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태백시, 삼척시, 정선군, 영월군, 경북 문경시, 전남 화순군, 충남 보령시의회 등 전국 폐광지역 7개 시·군의회도 이날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새만금 내국인 출입 카지노 설립 관련 법 개정의 즉각적인 중단과 내국인 출입 카지노에 대한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강력히 요구했다.
  최문순 도지사와 도 출신 여야 국회의원들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김관영 의원에게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법안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강원지역 의원들은 “강원랜드는 폐광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한 '폐광지역 개발지원 특별법'에 따라 내국인 카지노를 2025년까지 독점적 지위를 허용한 것”이라며 “새만금 사업의 지연을 이유로 내국인 카지노를 설치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문순 지사는 “강원랜드가 있는 태백·영월·정선·삼척의 폐광지역 주민들이 자립경제 기반 구축을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왔는데 새만금에 또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하는 것은 이런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논의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이달중 대표 발의하려고 하는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 특별법 개정안’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만 가능하도록 한 새만금 특별법 63조를 손질해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30일 오후2시 국회에서 카지노가 들어설 복합리조트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