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오피니언 |
|
<어라연>역지사지(易地思之) !오부영 남면장 |
|
|
얼마 전 모 방송국의 신년 옴니버스 기획물중 역지사지(!)를 주제로 한 좋은 방송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본적이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사전적 의미는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봄 또는, 상대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것으로 정리 되어 있다.
나는 요즘 특히 희망차고 황금 돼지의 해(믿음을 주는 말은 아니지만..)라 모두가 부자가 될 것 같은 새해 인사를 주고 받는 2007년 한해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 해 본다. 왜냐하면 올 한해는 국가적으로도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북한 핵문제 6자회담, 자유 무역 협정, 행정, 기업 도시의 조성 등 산적한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영월의 지역적인 문제만 보더라도 경제 활성화, 기업유치, 폐광지역 개발사업 등 군민의 지혜와 역량를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국가적이든 지역적이든 문제 해결의 최선의 방법은 역지사지가 아닌가 하고 혼자 자문자답을 해 본다.
방송에서 본 기억으로는 지하철에서 신문을 넓게 펴들고 옆자리에 방해를 주고, 큰소리로 휴대폰을 통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종된 시민 의식을 현장감 있게 증명해 보였다. 사례 연구를 위하여 서류를 든 사무원이 길가면서, 계단에서, 일부러 넘어지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인천공항 화장실의 화장지를 끝부분만 남기게 하여 마지막 이용자의 신고하는 반응까지도 상세히 보여 주었다.
심야의 만취 주민이 다음날 파출소 CCTV를 보고 때늦은 후회도하고, 경북 영천의 여자 주차 단속원의 눈물 나는 고통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출발에 앞서 승객들에게 수없이 깊숙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지만 따뜻한 답례를 하는 승객은 별로 없다며 서글퍼 하는 승무원의 불평도 어찌보면 하나 같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의 원초이거나 아니면 남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는 무뚝뚝한 국민성 때문인가? 하고 의문을 가져 보았다.
사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작은 다툼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족문제, 이웃간의 문제, 직장내의 문제, 마을의 문제, 단체간의 문제 등 모든 매듭은 입장 바꿔 생각하면 풀리지 않을게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웃 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 주변을 감싸고 있지 않은가? 그 들이 뛰어 갈 때 우리는 날아가야 할 형편임을 알아야 한다. 경제, 문화, 지역개발, 관광, 인구 유입, 스포츠, 교육, 장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적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 하다고 본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조금 더 어려운 상가를, 어린이를, 장사가 덜 되는 식당을, 연탄불을 피우는 이웃을, 구형 승용차를 타는 사람을, 말없이 기다리는 사람을, 조그만 정성에도 고마워하고 감사 할줄 아는 사람을, 그런 군민들 편에서 생각하는 따뜻한 군민들이 더욱 넘쳐 났으면 한다.
방송 끝 부문에 중국집에서 배달된 자장면 그릇을 항상 깨끗이 씻고 작은 초코렛을 담아 정성스레 현관 앞에 내 놓아 주는 대구시의 인자하신 주부님의 미소가 아직도 화면에 비춰지고 있음을 느끼는 이유는 무얼까?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진실한 삶에 대한 태도! 그리고 가난하고 낮은 사람에게 더 친절하면 참 좋은 군민이 아닌가? |
| <저작권자 © 영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