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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마음속의 휴지통 비우기신승태 재경영월군향우회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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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새 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소리를 들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벽면 한 쪽에는 12월을 가리키는 달력 한 장만이 뎅그렇게 남아 있다.
추위에 옷깃을 여민 사람들의 종종걸음이나 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을 위한 종소리 등이 연말풍경이라지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빠지지 않는 것이 지나온 일 년을 회고하거나 정리하는 방송이나 언론사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서 우리들 개개인도 12월이 되면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며 반성이나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우리들의 경우에는 정리 보다는 덧없이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 뉘우치거나 용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 등의 반성이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인간의 한계영역을 뛰어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마음속에 온갖 편견과 착각, 욕심, 질투, 시기, 미움, 오해, 분노, 원망, 집착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며 어쩌면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부정정인 감정들을 지닌 채 살아가면 정신적 고통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각종 질병의 발병원인을 크게 제공한다는 데 있다. 현대인의 질병원인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스트레스’라니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할 것이다.
마음이 불안한 사람이나 정신병 환자들의 그림에는 대개 여백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는 아마도 위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여백을 남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컴퓨터를 켜면 모니터 귀퉁이에 `휴지통`이란 아이콘이 나타난다. 작업 중 불필요하거나 이미 사용해서 쓸모없는 폴더나 파일을 버리는 공간이다. 우리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자우편(e-메일)에도 `휴지통`이 있다. 이미 보고 난 불필요한 메일들을 버리는 공간이다. 이 휴지통이란 공간도 저장용량을 차지해서 비우지 않으면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이메일 계정을 쓸 수 없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 마음에도 너무 많은 것(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을 담아두면 제대로 된 사고를 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상처를 받게 된다.
이제 연말을 맞아 올 해가 가기 전에 마음속에 찌든 때, 부정적인 감정 등 마음을 가볍고 편안하게 하지 않는 일체의 것들을 모두 비우고 넘어가도록 하자. 오래된 소지품을 정리해서 쓸 것과 버릴 것을 구별,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정리하듯 마음 안에 든 것들도 그렇게 정리하자.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생각이나 느낌들은 잘 보관하고 나를 착잡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들은 모두 마음속의 휴지통에 버린 후 그 휴지통마저 말끔하게 비우자. 그래서 우리를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생각이나 감정의 싹들은 더욱 더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고, 미처 싹트지 못한 좋은 생각이나 느낌은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제거해 줌으로써 올바로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모이면 점점 더 부정적이 되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생각들이 모이면 다른 사람들도 보다 더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로 가득 찬 우리들 마음속의 휴지통을 깨끗이 비운 상태에서 새 해를 맞는다면 오는 2007년이 훨씬 더 밝고 아름답게 다가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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