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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여섯송이죽향 장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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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3.27  1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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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여섯송이 알알이 영글무렵
행여나 어쩔세라 들며날며

보살피신 것은
당신의 사랑어린 눈빛이었습니다

대나마 마디처럼
손가락 마디마다 인고의 흔적은
당신을 스쳐간 세월이었습니다

새벽별 바라시고
찬바람 잡수시며

새벽이슬 바지자락 젖은것도
아버지 당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 청포도 여섯송이
애끓은 절규를 들으시나요

아버지 아버지 그립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 누가 채우시나요

한줌의 재가되어 백오동에 담으려니
인생사 무상함이 아려옵니다

아버지 극낙길 편히가시길
“아미타불” “지장보살” 염송합니다

이 계절이 가면...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데요

우리집 앞뜰에 키솟은 감나무
하얀꽃 피고

이른아침
하얗게 감꽃이 쏟아지면
비질 하시던 아버지의 몫은
누구의 몫일까요?

한여름 가지마다 풋감이
영글때 들려오는 그 소리는
어머니 혼자 들어야 할 몫입니다

내리쏘인 가을햇살 쪼일땐
빠알간 감이 주주리 익어지면

엄마 혼자는 못 딴답니다
감보다 더 큰 눈물이 쏟아질테니까요

오빠야
우리랑 감 따러 가요
광주리 가져다가 가득담아요

윗가지에 여섯알 까치밥두고
생전의 아버지처럼 곶감빚으러

-2006년 1월 2일 아버지를 보낸 마지막 길목 여섯자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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