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2살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군대를 제대할 때입니다. 요즘 임 병장 총기사건으로 영월 청년이 중상을 입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군대를 간다는 것. 그것은 묵시적으로 독립된 사회인으로 홀로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지난 22년간 영월신문은 영월군민들의 성원과 보호, 격려와 지원 속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때론 지역언론의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옆길로 샌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군민들께서 부모의 마음으로 성원하고 질타하며 보듬어 주셨습니다. 22살의 영월신문은 이제 그런 호사를 누릴 때가 지나고 있는 것 같아 내심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 3월 영월신문은 지난해 수익금으로 지역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영월출신 음악인들을 초청해 ‘영월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내년에는 ‘영월미술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5월 중순부터 홈페이지를 인터넷 영월신문으로 개편했습니다. 인터넷 영월신문에서는 지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자유게시판을 비실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사제보는 제보자와 영월신문 편집자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올해 창간 축하글을 의뢰하면서 몇몇 분들께는 영월신문에 대한 비판을 요청했습니다. 축사라는 성격 때문인지 매우 부드럽게 포장하셔서 글을 보내주셨지만 그 행간에서 영월신문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정론직필의 정신으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붓끝을 날카롭게 세우고 과감히 시정해 나가는 살아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라셨습니다. ‘기다려지고. 읽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신문’이 되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하라시며 ‘오늘의 신문, 내일의 역사서’로써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이 되라고 충고해주셨습니다.
  특히 ‘지역이 발전하려면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시민단체와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지역정서가 필요’한데 소도시인 영월은 그게 힘드니 영월신문이 ‘그 축을 감당’해야 한다며 ‘정도언론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보도자료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관련자료를 다시 한번 찾아보라’고도 하셨고 ‘의도를 파악하며 읽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실 너머의 진실까지도 전달하는 신문’이 되라고도 하셨습니다.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최근 몇 년간의 영월신문은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더욱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칭찬해주신 부분은 잘 이어가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따끔하게 지적해주신 부분과 제언은 가슴깊이 새기고 힘을 다해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영월군민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역언론은 한두명의 기자와 직원이 바로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들이나 잘못된 것들을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시고 건전한 비판을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영월신문은 장사를 잘 못합니다.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판단되신다면 적극적으로 광고도 올려주십시오. 영월신문 직원들도 생활인이고, 재원이 튼튼해야 더 많은 인원을 충당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월신문은 영월군민이 주인이자 군민께서 격려하고 잔소리해야하는 자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격려, 비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