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어떻게 대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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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어떻게 대비 할 것인가?김수영 영월공업고등학교 교사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06.11.17 15:23:01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강원대를 비롯한 도내 일부 대학에서도 2008학년도부터는 인문과 자연계 또는 일부 학과에 대하여 논술을 입시전형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학교에서의 논술교육이 본격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유에는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이 크게 변수로 작용 했을 거라 판단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수학능력시험의 성적이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는 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등급, 백분위 등이 기재되나, 2008학년도부터는 등급만 표시된다니 해당 학생이 대략 공부는 잘하는지 아닌지 감만 잡힐 뿐, 세부적으로는 어느 정도인지는 가려내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수학능력시험이 사교육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여론에 따라 공교육을 활성화 한다는 차원에서 교과 및 비교과 영역을 세분화하여 상세하게 기록한 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발상이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수능 점수와 학생부도 변별력의 떨어진다는 불만을 갖고 있던 차에, 단순한 등급제와 학교 간 학력 격차 해소를 못하는 학생부는 더 더욱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현재 교육부는 나름대로 연일 강경책을 내놓고 있다. 어떤 형태는 ‘본고사는 안 된다’는 요지이다. 그래서 최근 서울대는 논술의 입시 반영비율을 높이겠다고 하자 다른 대학들도 동조할 태세로 대세가 잡혀가고 있는 듯하다.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로 화제를 모았던 논술은, 여야를 막론하고 큰 이슈로 다루었다. 현재에도 65% 가 넘는 학생이 학원에서 논술을 배우고 있고, 교사의 71%가 학교에서 논술을 대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거나, 공교육이 논술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등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08학년도 입시전형의 큰 틀이 바뀌지 않는 한, 학생부의 학력격차를 인정하지 않는 한, 논술은 반영 비율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입시전형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논술이 앞으로 신입생 선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하면서도 준비단계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일부 대학에서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문도 교과서에서 발췌하고 고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통합교과형 논술’이란‘단일 주제가 주어지던 기존 논술과는 달리 영역이 나눠지고 그에 따라 다른 유형의 문제가 통합된 논술’을 말하며 인문계의 경우 언어와 문화, 철학과 예술을, 자연계의 경우 수리과학과 자연과학 등과 같이 다른 영역에서 공통된 주제를 찾고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력과 표현력,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논술이다.

성균관대 박정하 교수에 의하면 지금까지의 논술은 “무엇을 쓸 것인가? 와 어떻게 쓸 것인가? 에 대비하여 주제별로 배경지식을 정리 하거나, 글을 만들어내는 요령을 익히는데 불과 했다”고 지적하면서 통합교과형 논술은 “단기간에 급조하듯이 준비한 학생과 3년 내내 성실히 능력을 구분하는 것이다”. 라고 했듯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단계적 논술지도가 필요하다. 요즈음은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논술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아직 비판적인 사고 보다 감성적이 사고가 더 지배 하는 시기라서 자칫 편향적인 성격으로 비하 될 수 있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 보단 정서적 사고를 기를 수 있게, 다양한 책을 읽고 느낌을 쓰고 발표를 하게 하거나, 편지나 일기를 쓰게 하는 등의 이해력과 표현력을 을 길러 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 후에 상급으로 올라 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면서 이유를 들어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면 논술의 체계가 잡힐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교과서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한 단원이 끝 날 때 마다 ‘더 나아기, 마음에 새겨둡시다, 추리하기, 시야 넓히기, 생각하며 읽어보기, 수학 산책 등의 심화 학습단원 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논술지도가 자연스럽게 될 것 이다. 물론 발표와 토론이 뒤 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집에서도 논술 지도가 가능하다. 우리는 매일 인터넷, 텔레비전, 신문 등에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날의 특별한 뉴스를 하나정도 정해서 나름대로 내용을 요약해보고,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한 후 정리를 하게 한 다음에, 앞으로의 대책까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면 이 이상 훌륭한 논술 지도가 없다. 특히 다른 매체 보다 신문을 이용한 ‘신문일기’를, 위와 같은 맥락으로 작성 해 보게 한 후 식구끼리 토론까지 해본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글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소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 책읽기를 하고, 일반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뒤집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도움이 된다.’라는 대학입시 관계자의 말처럼 평소에 꾸준하게 읽고, 쓰고, 생각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