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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생각오태선 영월공업고등학교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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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영월에 온지도 벌써 7년이 지나, 이제 여덟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금년에는 날씨가 변덕스러워 단풍이 예년에 비해 곱지 못하다고 한다.
‘그런가?’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푸른 하늘에 산들은 붉게 타오르고, 그 아래로 흐르는 맑은 강물 사이사이에 모래와 돌 빛은 더욱 하얗게 드러나고 있다.
매년 언론에서는 예년에 비해 단풍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나는 금년에도 이 아름다운 영월의 가을 모습에 넋을 잃어버려서 예년의 모습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내 상황이 저무는 가을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가을의 생각을 詩聖(시성) 杜甫(두보)의 絶句(절구)에 그대로 표절시켜 영월의 가을시로 바꿔본다.
江靑砂逾白(강청사유백), 강물이 파라니 모래빛이 더욱 희고,
蒼天山欲燃(창천산욕연). 푸른 하늘에 산들은 불타오르는 듯 하구나.
今秋看又過(금추간우과), 금년 가을도 이대로 또 지나가니,
何日是停年(하일시정년). 어느 날이 이 정년이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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