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응답하라 2014 희망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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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응답하라 2014 희망 영월!박선규 군수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14.03.01 12:20:57

우리지역에는 산책하기 좋은 길이 참 많다. 장릉 숲을 지나 금몽암으로 내려오거나 물무리골로 내려오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봉래산을 가는 경우가 있다. 봉래산을 등반하다보면 제1봉에서 바라보는 영월 전경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영월전경이 판이하게 다르다. 봉래산 제1봉은 금강정과 덕포 일대, 그리고 영월시가지 일부만 보인다. 그러나 봉래산 정상에서는 영월시가지뿐만 아니라 아주 먼 곳까지 보인다.

동산에 오른 사람은 마을을 보고 태산에 오른 사람은 천하를 본다는 말이 있다. 앞서가려는 사람은 멀리 보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산의 높낮이, ‘미래를 읽는 힘’ 에 따라 시각이, 지역발전이, 인생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지방자치 단체를 이끌어가는 리더는 가능한 멀리 보도록 오감을 총 동원해야 한다.

지속발전하지 않는 자치단체는 도태된다. 물살이 드센 곳에서 부지런히 젓지 않으면 제자리를 지키기도 어렵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영월군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타 자치단체와의 경쟁은 숙명이다.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이기고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나아갈 수 있을까? 우선 무엇보다도 군민의 지역발전에 대한 강력한 열망과 자신감이 넘쳐야 한다.

그동안 영월군은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가 우리 것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해왔다. 도시 경쟁력을 위하여 도시에 문화를 입히고 획기적이고 참신한 스토리를 접목시켰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된 장릉, 또 등재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장릉 국장, 관풍헌의 보존과 역사유적사업, 그리고 한반도 주변 국가습지를 국제 람사르습지로 등록 추진, 김삿갓면 국제 슬로우시티 조성 사업, 석항간이역 체험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영월군이 가지고 있는 생태, 전통, 철학, 핵심역량을 보존하면서 이야기를 통해 영월군의 정체성을 전달했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원칙을 정립하고 치밀한 로드맵을 마련하여 추진된 사업들로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어려운 일들을 단기간에 해왔다는 점 때문에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도록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면서 일회성 방문이 아닌 반복적으로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군민이 열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많은 사업들이 융합되어 종합예술 작품으로 우리에게 응답하기 시작했다.

박물관고을사업,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환경사업, 명품교육도시, 레포츠기반 구축, 스포츠 타운, 의료시설 육성은 경제 발전 및 사회발전을 가능케 하는 주요 동력이 되었다. 특히, 박물관고을사업은 우리 군이 국제적 수준의 관광기반을 마련하면서 500만 관광객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되었으며, 도시환경은 지역민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면서 영월을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질 높은 교육 시스템은 지역 인재들이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유명대학에 입학하면서 명품교육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스포츠 타운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하여 지역경제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충한 병, 의료시설은 양질의 의료수혜를 주는데 모자람이 없다.

옛 KBS 방송국은 라디오 스타로 영화화되고, 또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읍민관 재창조사업은 과거의 기억과 문화를 담은 영화 상영관으로 리브랜딩 되고 있다. 또한 남면 태양광 준공과 더불어 주변은 산채영농, 애완동물(펫힐링)과 그린에너지 체험으로 융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스토리텔링을 잘 가미할 만한 소재를 찾아내 개발하기만 하면 만리장성보다 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일본의 동대사는 장엄한 유적이지만 여러번 방문하려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 한 번 보면 놀랍지만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의미를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팽이가 쓰러지지 않고 힘차게 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힘을 가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힘을 가해서는 계속해서 돌게 할 수 없다. 구심력이 없으면 넘어지고 원심력이 없다면 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 외부 환경변화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많은 자치단체들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감동과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다시 뛰는 자세가 필요하다. 팽이를 힘차게 돌게 하는 힘은 결국 군민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에서 나온다. 영월군의 행복한 도전은 2014년에도 희망으로 응답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