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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낭만 정길운 영월기상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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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함께 찾아온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던 출근길, 두 명의 형제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시끌벅적하게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눈을 맞아 옷이 젖고 손이 시려 호호~ 불면서 뜨거운 입김을 손에 불고 있는 귀여운 모습에 동심을 회상하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눈은 교통대란과 재해를 일으키는 자연현상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과 낭만의 대상이다.
눈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아주 작은 핵을 중심으로 얼음 결정을 이루어 지상에 떨어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눈의 종류와 모양도 다양하다. 보통 눈이 온다면 굵고 탐스러운 함박눈만 생각하기 쉬운데 눈은 대기 중 온도 분포에 따라 함박눈, 가루눈, 소낙눈, 싸락눈, 진눈깨비의 형태로 내린다. 함박눈은 상층의 온도가 그다지 낮지 않은 곳에서 내리는 습기가 많은 눈(습설)인 반면, 가루눈은 상층으로부터 지표면 부근까지의 기온이 매우 낮은 곳에서 내리기 때문에 눈의 결정이 서로 부딪쳐도 달라붙지 않는 눈(건설)이다. 속담에 “함박눈이 내리면 따뜻하고 가루눈이 내리면 추워질 징조”라는 말은 사실인 셈이다. 싸락눈은 불안정한 대기층 속에서 내리는 눈으로 백색의 불투명한 얼음 알갱이 형태를 말하고 진눈깨비는 눈이 녹아서 비와 섞여 내리는 눈의 형태이다. 대기의 온도와 습도의 조합으로 다양한 성질의 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눈을 자세히 보면 자연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눈 결정은 기온과 습도에 따라 달라져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는데 눈의 결정을 처음 분류한 사람은 ‘나카타이 우키치로’이다. 눈 결정의 외형에 따라 침상, 각주상, 판상, 측면 결정 등으로 분류한 것이 시초이며 이를 다시 세분화하여 40여 종으로 분류하여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육각구조라는 것이다. 눈의 결정은 아주 섬세해서 여러 방향으로 빛을 반사, 굴절시키기 때문에 흰색으로 보이고 보통 눈 결정의 크기는 2mm, 눈 결정이 뭉친 눈송이는 1cm가량 된다.
이번 겨울, 여전히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눈을 접할 기회는 많을 것이다. 세월이 갈수록 여유롭게 떨어지는 눈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일상생활의 귀찮은 존재로만 느끼는 ‘나’라면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낭만을 만끽하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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