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 우리는 왜 완주군이 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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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우리는 왜 완주군이 될 수 없는가?김성달 영월군농촌관광협의회 회장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14.01.11 13:24:03

새해를 맞아 지난 한해를 돌아봤다. 영월군이 여러 가지로 기회가 온 것 같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그 원인이 어디있는지 찾아보니 우리들에게 있는 것 같다.
본인이 회장을 맡고 있는 영월군농촌관광협의회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영월의 농촌관광이 주변의 다른 시군보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들보다 농촌관광 자원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들보다 농촌관광이 늦었을까? 그것은 지도자들의 의지와 우리들의 방관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농촌관광이 보는 것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은 체험과 먹거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지역의 우수한 농산물들과 연계를 해야 한다.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그 분들을 안내하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농산물 판매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농촌관광상품을 개발할 때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농산물을 사갈 수 있도록 관광상품에 넣기만해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농산물 전자상거래 쇼핑몰 동강애인 회장을 할 때 오프라인에서 농산물을 팔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를 해도 메아리로 그칠 뿐이었다.
지난달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회원 30여명이 우리농장에서 1박을 하고 갔다. 그분들을 모시고온 센터내 농민상담센터장은 “이제 강원도, 특히 영월군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올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이미 남들은 우리군 농산물에 대해서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수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 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 지역에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농촌관광은 농산물 판매에 그 승부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내 많은 농민들이 전라도 완주에 가서 로컬푸드를 배우고 왔다. 왜 완주는 로컬푸드로 성공을 했는데 우리는 못하는가?
완주를 다녀오신 분들 중에는 “완주는 가까운 거리에 50만 인구를 가진 전주가 있고 반면에 우리는 그런 인구를 가진 주변 도시가 없어서 안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완주보다 먼저 로컬푸드를 성공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이다. 우리는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역사를 갖고 있고 동강과 서강이라는 큰 강에서 수상레포츠가 활성화 되고 있다. 또 24개의 사설박물관을 가지고 있고 법흥사계곡, 김삿갓계곡, 내리계곡 등 다양한 하천을 갖고 있다.
모운동 광부의길, 외씨버선길, 요선정은 물론 덕상리 두치재 같이 알려지지 않은 좋은 트레킹 코스를 갖고 있으며 법흥사, 보덕사 등 유명한 사찰이 있는 등 많은 관광상품이 있는데 왜 로컬푸드가 안 된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완주의 로컬푸드 성공 비결을 보면서 느낀 것은 지도자들의 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들끼리 눈치를 보지말자. 왜 청령포나 장릉에 농산물 판매장을 열지 못하는가?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도자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그 의지의 강도에 따라 향후 우리군의 농촌관광뿐만 아니라 농산물 판매의 성패가 달려있다.
그런 의지를 갖고 농촌관광을 추진할 때 우리 농민들도 그 지도자를 도와야한다. 우리끼리 싸울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 뭉쳐야한다. 그동안 농민을 위한 단체들이 많았지만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행이 이번에 희망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동문회를 만든다니 기대를 해본다. 그 동문회가 하나의 친목단체가 아니고 진정 우리 농촌을 생각하고 생산하고 발전해 갈 수 있는 단체가 되어 올해는 강원도에서 제일가는 관광도시, 로컬푸드도시, 우리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