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연> 명품도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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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명품도시 건설조장환 원주상공회의소 영월지소장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06.11.03 14:45:09

민선 4기가 시작되면서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영월군이 명품도시 건설을 야심차게 선포했다. 아름다운 명품도시 건설은 영월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지붕 없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시내곳곳에 조각과 분수 벽화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주민과 사회단체에게는 기초질서 지키기와 담장 허물기 지역녹화사업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고무된 일이다. 꼭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명품도시가 관광 상품이 되어 지역의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데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명품도시 계획에 필자가 감동받았던 몇 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20년 전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암스테르담 시민들은 도시거리에서 담배꽁초며 쓰레기들을 마구 버리는 것을 보았다. 선진국 시민들이 이래서 되겠는가 물었더니 이튿날 새벽이면 청소부들이 치우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소방시설 상수도물로 깨끗이 청소해 버리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으며 도시거리는 더욱 상쾌하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도심가운데서 화장실 구경하기가 매우 어렵다. 농촌주민이나 관광객이 도심에 나왔다가 화장실이 없어 곤욕을 치룬 일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도심에서는 공중화장실이 곳곳에 눈에 뜨인다. 동전 1백원만 넣으면 음악이 나오고 화장실문이 열려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관광단지내에는 말하는 화장실도 있다. 이 화장실은 방문객에게 손을 씻어라 변기좌석을 들어올리라고 사용안내를 한다. 방문객들의 행동을 센서가 정확하게 탐지해 상황에 알맞은 안내를 해준다.

홍콩에서는 거리에서 침을 뱉거나 휴지를 버리면 벌금이 24만원이다. 아파트 건물 위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벌점 7점, 쌓아놓으면 5점,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으면 벌점 7점, 함부로 빨래를 걸면 벌점 3점, 통합 벌점이 16점이면 아파트 입주권 자격을 상실한다.
일반가게도 마찬가지다. 가계 앞 6m까지 매일 청소를 해야 하고 뒷골목에서는 양심불량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공중도덕 위반자를 신고하면 1만6천원짜리 식권을 상품으로 준다. 우리나라 자동차 운전면허증 제도이며 새마을 운동을 본 딴것이다.

경기도 포천시는 명품마을 만들기를 추진하여 마을마다 한 가지 상품, 명품 만들기에 1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명품도시 뿐 아니라 명품상품 생산에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원주시는 기업도시 건설로 일자리 창출 4만명을 준비했다. 태백시는 게임도시 건설로 6천명, 정선군은 카지노도시 건설로 5천명, 평창군은 올림픽도시 건설로 4천명, 횡성군은 한우도시건설로 단기간에 관광객 1백만명을 유치 30억원 소득을 올린다.

도시마다 수천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영월군의 명품도시 건설도 일자리 창출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그래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명품도시가 되려면 교육, 문화, 환경 등이 만족하도록 갖춰져야 한다. 명품학교, 명품극장, 명품오페라하우스, 명품스포츠타운 있어야하고, 경제 환경이 좋아 시설이용자가 넘쳐나야 한다.

명품도시를 갖췄다고 해도 인구가 없어 이용자가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 죽은 도시가 된다. 현재 제일의 명품도시는 강남이다. 환경, 교육, 문화, 경제가 전국에서 제일이다. 그래서 사람이 모여들고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는 것이다. 지금 수도권에서는 판교, 파주, 인천 등 제2, 제3의 명품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의 발전은 어떤 계획을 세우느냐에 따라 실패와 성공이 결정된다. 시대의 흐름에 지혜부족으로 좌충우돌하며 무사안일 한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업유치도 인구증가도 어려우니 남은 인구 가지고 잘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일자리 창출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캄캄한 밤이 될 것이다. 태백시는 강원랜드 2단계 사업을 잡기위해 2005년 초부터 뛰어들어 1조원 투입에 6천여명의 고용효과를 잡았다. 지금 고급공무원 1명이 강원랜드에 상주해 있을 정도다. 우리는 그동안 강원랜드 2차 개발사업유치에 얼마나 체계적으로 도전 했는지 반성해 볼일이다. 이제 와서 영월군이 소외되었다고 함성을 질러 봐야 어쩌겠는가.

지금 정부에서는 한강유역 물 관리에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하수도시설 7조50억, 생태복원비 2조50억 등 총 10조원을 투입시킨다. 남한강 북한강 유역에 10년 동안에 걸쳐 팔당상수원 복원대책을 세운 것이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사업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동강 되살리기를 해야 한다.
도암댐에서 흘러내리는 가축분뇨와 농약 잔류, 미세먼지는 인체호흡기에 들어와 주민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 특히 상수원 식수로 사용되고 있어 끔찍하기만 하다. 시급히 도암댐 정화시설을 갖추어 1급수 동강을 만드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동강은 삶의 터전이면 우리의 식수원이다.

국제 행사에도 눈을 떠야한다. 지금 전국지자체마다 국제행상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강원도는 2014년 동계올림픽,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중이다. 우리는 국제행사에는 못 미치더라도 4~5년 후의 전국행사 유치에 나서야 한다. 호텔도 체육관도 제대로 된 공설운동장 하나 없는 우리가 무엇을 하겠느냐고 반문할지 몰라도 대형행사가 유치되어야 경기장 및 시설 확충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코앞 업무에 급급해 미래를 보지 못하는 실책은 이제는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