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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을 배려하는 소비, 소비를 생각하는 생산완주 로컬푸드직매장을 다녀와서 여혜선(한여농 전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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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7  12: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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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연합회에서 로컬푸드 사업을 하고 있는 전북 완주로 견학을 간다고 했다.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아침 7시에 버스를 타고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완주로컬푸드 모악산해피스테이션(이하 해피스테이션)이었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 온 것은 농가 소포장실이었다. 마침 농가에서 국수호박을 가지고 와서 랩을 씌우고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다. 농가에서 농산물을 가지고 와서 소포장을 하고 생산자, 가격이 적혀있는 가격표를 직접 붙이고 가격도 농가에서 직접 결정한다고 했다.
소포장실을 나오니 매장이 꽤 넓다. 빵굽는 냄새가 우리를 유혹한다. 완주군 제과제빵 공동체연합에서 빵을 구워 팔고 있었다. 완주 떡메마을에서는 떡, 완주딸기랜드영농조합법인에서는 무설탕 딸기쨈, 도계정보화두부김치마을의 배추김치와 두부, 완주군 농민가공센터의 수세미즙, 모악산자락애의 흑마늘, 구암쌀두부영농조합의 현미쌀두부, 식품제조공장 완주군농민가공센터, 제조판매원 완주군 로컬푸드가공식품생산자협동조합 등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농민들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있었다.
각종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건조나물들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생산자의 사진이 있었고 효능 등 농산물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생산자의 편지 등 매장에는 다른 어느 매장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적혀있었다. 매장 안에 걸려있는 “완주로컬푸드의 생각, 소수의 대농이 아닌 다수의 소농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상품의 진열 유효기간이 엽채류 1일, 과채류 2일, 근채류 3일, 버섯류 2일로 되어 있었다. 저녁때까지 판매되지 않은 신선채소는 생산 농가에서 다시 수거해 가야 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해피스테이션은 모악산 도립공원 앞에 있었고 주차장도 도립공원주차장이었다. 등산을 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매장을 둘러본 후 점심은 2층의 해피스테이션 농가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아직 정식으로 문을 연 것은 아니고 임시로 운영 중이란다. 현대식 레스토랑처럼 넓은 공간과 야외 공간까지 있고 뷔페식으로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한식이었다. 그리고 음료수는 식혜와 매실쥬스. 정갈하면서 맛있는 그 지역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다. 해피스테이션은 농업회사법인 완주로컬푸드(주)에서 운영하고 완주군과 완주군내 10개 농축협이 공동출자하여 설립한 농민이 주인인 회사다.

점심식사 후 완주군 용진농협으로 이동을 했다. 용진농협은 완주로컬푸드가 시작된 곳이며 2013년 농식품부 제1회 농산물 직거래 페스티벌에서 직거래매장부문 금상을 수상한 곳이다. 1층은 로컬푸드매장이다. 이곳도 많은 사람들이 농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다니고 있었다. 1층 매장 전체에는 지역농산물만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무심코 올라갔더니 2층에 공산품을 파는 우리가 흔히 보는 하나로 마트가 있었다. 1층보다 썰렁했다. 판매장 건물 뒤쪽에 농가 소포장실이 별도로 있었다. 이곳 역시 농가가 직접 소포장을 하고 가격표를 붙여 매장에 전시를 한다.
여기에서는 담당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군단위에서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한다고 할 때 모든 사람들이 안 된다고 했는데 딱 세 사람, 완주군수와 용진농협조합장과 본인만이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단다. 이곳도 신선채소의 매장 진열은 하루다. 하루가 지난 신선농산물은 생산농민이 수거를 해가야 한단다. 그런데 하루 1천만원의 매출에서 생산농가에서 팔지 못해 수거해가는 농산물은 7~8만원어치 정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운영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힘이 크다고 했다. 직매장에 농산물을 진열하기 위해서는 농가 코드번호가 필요하고 6차례에 걸친 교육을 모두 마쳐야 농가 코드번호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 교육 중에는 일본연수도 들어있단다. 군과 농협과 자부담으로 일본연수까지 다녀오고 교육을 마쳐야 비로소 직매장에 농산물을 진열할 수 있단다. 어디에나 있듯 그런 절차를 무시하고 빽을 이용해 교육을 마치지 않고 농산물을 진열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원칙을 지켜야만 제대로 운영이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렇게 소포장으로 농산물이 팔리다 보니 할머니들이 남들과 차별화된 농산물을 찾기 위해 토종종자를 찾기 시작했고 이 매장을 통하여 토종종자가 살아나고 있단다. 또 호박잎 한 주먹 깻잎 한 주먹이 돈이 되면서 고령 농민들은 텃밭 농사로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단다. 매장에서는 다문화 주부들이 만든 제과들도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이 매장은 가장 농촌다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장 스마트하다. 매장안의 15대의 CCTV를 통하여 농가에서 스마트폰의 앱으로 매장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 폰을 통해 내가 아침에 진열해 놓은 농산물이 몇 개가 남았는지 확인하고 다 팔렸을 경우 다시 추가 진열까지 하는 것이다.
용진농협은 근처에 전주라는 대도시가 있다. 하지만 15분 거리에 홈플러스, 이마트도 있단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이곳 로컬푸드직매장을 찾는단다. 지금 이곳 용진농협도 로컬푸드 카페를 준비 중에 있다. 우리 농산물로 음식을 해서 팔고 다시 그 농산물을 사가지고 가게 하는 것이다. 친환경연합회장님이 근처에 대도시도 없는 영월에서도 이런 직매장이 가능하겠냐고 물으니 담당자는 가능하단다. 강의를 듣고 우리는 매장에서 한창 제철을 맞은 대봉 감을 비롯하여 그 지역 농산물을 사서 영월로 향했다.

우리 영월을 보자. 로컬푸드직매장이 가능할까? 농협에서 제철과일 직판장을 2~3일 운영해봤는데 잘 안되더라 하고 경험담을 이야기 하면서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농협도 팔아준다고 생각을 했고 소비자도 팔아준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 아닐까?
해피스테이션 매장에 들어섰을 때 내 눈에 들어 온 것은 가공식품들이었다. 각종 장아찌, 즙, 두부, 떡, 빵까지. 이런 가공식품들은 마을공동체, 영농조합등에서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번 농업인의 날에 보니 영월에서도 포도즙, 민들레즙, 돼지감자즙 등 제조업 허가를 받고 생산해 내는 곳이 있었다. 새농촌 마을, 참살이 마을 등 많은 마을에서 장아찌, 건나물, 반찬 등을 제품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따뜻한 이웃, 로컬푸드 판매장은 작은 씨앗이라고 생각을 한다. 관광협의회도 있고 인터넷 쇼핑몰 동강애도 있다. 주천에는 다하누가 있다.
2012년 관광객 275만명이 영월을 다녀갔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 않은가? 대농은 지금처럼 공판장에 가고 소농들이 직매장을 통하여 소득을 올린다면 경기가 더 좋아지지 않겠는가. 견학을 갔다 오고 나서 관심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TV, 신문보도들을 통해 보이는 것이 온통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용진농협을 견학하고 간 숫자만 25,000명에 1,200단체가 된다고 한다. 이곳저곳에서 직매장을 열었다는 이야기,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런데 영월은 무얼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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