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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뜨거웠다.
장마는 무척 길었다.
하지만 사계절의 변화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리라.
입추 말복을 지나 처서 백로를 지나면 풍성한 한가위다.
그토록 맹위를 떨치던 작열하는 태양도 서서히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온갖 곡식과 과일들은 다가오는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가을은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로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를 말하나, 보통 9,10,11월을 일컫는다. 9월의 한낮은 아직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 여름을 느끼게 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기온의 일교차가 커진다. 간혹 태풍이 이동해 오고,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나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10월로 접어들면 강수량이 적어지고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져 맑고 상쾌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른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하늘이 맑은 것은 공기의 운동이 여름보다 약해서 먼지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비에 쉽게 씻겨 내리기 때문이다. 또한 산과 들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일 년 중 가장 화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대륙으로부터 이동성고기압이 통과하게 되면 야간의 복사냉각이 심해져 안개와 서리도 자주 낀다.
그 어느 해보다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를 방불케 했던 뜨거운 폭염의 극성을 부렸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얼마 전 쏟아졌던 폭우도, 잠 못 이루는 열대야도 가을을 재촉하는 계절의 섭리에 자리를 비켜주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우리 곁을 스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계절관측을 통하여 기후변화와 사계절의 순환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생물계절관측이다.
철새의 이동, 곤충들의 변태 등 처음 본 날과 마지막 본 날, 그리고 청각으로 파악하여 소리를 들은 첫 날과 마지막 날을 관측하는 방법도 있다.
지정관측 대상은 개구리 제비 뱀 뻐꾸기 잠자리 매미 등이다.
둘째 식물계절관측이다.
지정종목은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아카시아 복숭아 등이다.
기온을 정확히 측정 못했던 선조들은 식물의 변화를 보고 계절의 변화를 판단하여 농사일 날짜를 결정하곤 했다.
셋째 기후계절관측이다.
인간의 생활양식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생활계절이라 한다. 해수욕장 개·폐장, 유명산의 단풍시기, 눈, 서리, 얼음, 강하천의 결·해빙을 관측하는 것이다. 이렇게 관측된 기후계절은 농업 교통 레저분야 등 일반 산업 활동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곳저곳에서 가을이 왔음을 도처에서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다.
가을을 만끽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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