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학 교사의 환경제언 / 상동중석 폐석지 관리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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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학 교사의 환경제언 / 상동중석 폐석지 관리 방안 검토상동중석 폐석의 식물도입 한계는 폐석의 유기양분과 함수율 부족 폐재댐 관리는 물리적 관리보다는 생태학적 관리 방법이 효과적 정병학 석정여중 교사

영월신문 | c3740039@chol.com

승인 2013.07.06 12:21:30

상동중석 폐석은 30여년 동안 물리‧화학적 방법으로 엄청난 위험을 내포한 채 관리되어 왔다. 심하게 비판한다면 무방비로 방치되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현재 상동중석 폐석은 멍석이나 비닐커버로 폐석을 덮어서 광미의 비산과 침식을 방지하고 있고 시멘트 벽돌로 폐석의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단편적인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물리적 방법은 멍석과 벽돌 관리는 수년도 안되어 바람에 찢기고 날리고 낡고 하여 주변 농경지나 하천, 주민생활 공간에 피해를 주며 벽돌은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하므로 경제적 비용을 간과할 수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건조하고 강풍이 불면 폐재댐 주변 주민들은 광미의 비산 때문에 장독대를 열어 놓거나 흰 빨래 등을 밖에 널어놓지 못했다 한다. 이러한 피해는 물리적 관리방법에서 생기는 흔한 사례로 영구적 관리가 못되어 자주 재보수와 관리 및 주의가 요구된다. 결국 수십 년 간 관리되어 온 물리적 관리는 적절한 관리 방법이 아니라 판단된다.

<사진 1> 제2 중석 폐재댐(대표적인 물리적 관리)

유해 폐석도 토양을 구성하는 일원이 된다. 비록 폐석이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하고 있더라도 일반 토양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상호작용해야 할 토양이기 때문에 우리가 파헤친 폐석이 위험하다 하여 방치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유해물질(중금속 등)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폐석에는 식물이 잘 살지 못해 많은 문제가 야기된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폐석관리는 물리적 방법보다는 식물에 의한 생태학적 관리가 더 효과가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대륙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연중 강우량이 많고 한철에 집중되어 있다. 집중된 강우는 식물이 적은 지역의 토양을 사정없이 침식시켜 토양의 유실을 가져오고 유실된 유해토양은 무방비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우리의 중요한 식수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폐광산은 남한강 최상류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바로 한강 상수원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폐광산 관리는 서울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
폐석지는 불리한 토양환경 때문에 식물이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지역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대재앙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 상동중석 폐석에 식물도입의 한계는 토양 분석결과, 토양의 염기성과 너무 부족한 유기양분과 함수량 때문이다. 그리고 미세한 토양의 홑알구조로 함수율이 낮아 수분부족으로 식물 정착에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물이 선호하는 토양은 약산성과 유기양분이 기준치(5~8%) 이상이다. 바로 토양의 ph와 유기양분의 함량이 식물도입 평가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중석폐석 토양 자체로는 식물이 일시적으로 도입된다 하더라도 가뭄과 영양실조로 도태되기 십상이다. 폐석의 적치가 중단된 이래 30여년이 지났음에도 식물의 자연도입이 안되고 있는 것은 바로 턱없이 부족한 유기양분과 수분함량, 염기성 토양으로 인한 무기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진 2> 폐석과 하수오니 혼합한 생육실험 평가

상동중석 폐석에 식물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유기양분이 풍부한 토양 개량제를 혼합시켜 식재한다면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바로 폐석지 생태학적 관리방법의 대안으로 하수오니나 석탄폐석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한다.
대도시나 중소도시에서 생산되는 하수오니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생산되는데 유기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산림녹지 조성으로 유기양분이 불량한 토양에 양분 공급원으로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하수오니를 녹생토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수오니는 중금속을 기준치 이상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농작물 에 사용하는 것은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래서 중금속 함량이 적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하수오니라 할지라도 농작물 비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사실 허용기준치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양면적 환경법규다. 사용하는 재료가 유해물질의 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 중금속이 적은 양이라도 오랫동안 섭취하거나 흡입된다면 생물체에서 농축되어 생물체에 다양한 장기나 신경계를 마비시키고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 허용기준치는 인간을 속이기 위한 장난에 불과하다. 중금속의 생물 농축에 의해 모든 생물들을 병들게 한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는 폐석을 조금이라도 하천이나 주변 생태계로 전이된다면 먹이 사슬에 의해 최종 목적지인 인간 몸체로 들어오기 마련이다.
현재 하수오니는 산림녹지 조성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일단 하수오니를 중석폐석지에 복토한 후에 폐석지 주변에 우점하고 있는 억새나 망초, 석회암 지대에 강한 싸리나무 등을 도입한다면 폐석지를 침식으로부터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식물이 살지 않는 폐석지에는 초본식물을 도입시킨 후, 석회암 지대에 강한 싸리나무와 같은 목본식물이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까지 하수오니를 대부분 해양투기로 처리하여 왔는데 런던 의정서 협약 규정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해양투기를 금지하고 있어 엄청난 양의 하수오니를 육상에서 처리해야 한다. 만일 하수오니를 산림녹지에 활용한다면 하수오니 처리에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수오니도 토양의 일부분이다. 산림녹지 조성을 위해 녹생토로 활용한다면 자원 순환차원에서 최고의 활용으로 평가할 수 있다.
폐석지에 식생도입을 위한 다음 대안은 광산폐기물의 조합이다. 상동중석 폐석은 염기성이고 양분이 부족하지만 석탄폐석은 강산성이고 유기물이 풍부하다. 중석폐석과 석탄폐석은 서로 보완관계에 있어 두 폐석을 토양 ph를 고려하여 적절히 혼합시킨다면 토양을 약산성과 유기 양분이 풍부한 토양환경 조건을 만들어 식물도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폐석에 식물도입이 이루어진다면 식물의 섶이 강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해 폐석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고 식물의 뿌리는 폐석을 강하게 잡아주어 유해폐석 용탈을 방지하고 하천의 유입을 막아 수생태계의 교란과 식수원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대부분의 폐석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골짜기나 계곡에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위험스럽게 관리하고 있다. 우리 시야 밖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는 것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무차별하게 파헤친 광산으로 생겨난 폐석을 우리 손으로 그 상처를 치료해 주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어떠한 방법으로 다가올지 예측할 수 없다. 과거 우리가 자연을 이용하여 곤궁했던 생활을 이겨냈다면 이제는 우리가 폐석을 잘 관리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보상을 약속해야 한다.
복지국가에서 각자에 최고수준을 요구되는 시민의식이 환경의식이다. 바로 환경의식은 공공의 행복을 위한 높은 수준의 도덕적 윤리를 필요로 한다. 미래는 녹색환경을 바탕으로 녹색성장이 미래의 경제발전의 지표이다. 자연을 보호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이 지구인 전체의 꿈이 되어버렸다.

<사진 3> 중석폐석과 하수오니를 혼합한 생육실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