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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축시>스물 한 살 청년이 말을 걸어 왔다
서철수 시인(석정여고 교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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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물 한 살 청년이 말을 걸어 왔다.
새와 꽃과 나무와 풀벌레가
자기만의 소리로 모든 어둠을 제 발밑에
엎드리게 한다는 것과
아침이
빛으로 오는게 아니라
소리로 온다는 것을
숲에서 혼자
아침을 맞이해본 사람은 안다고 했다.
오늘
스물 한 살 청년이 말을 걸어 왔다.
노을이 내 가슴에 들어와
무수히 많은 추억의 알들을 낳고 죽었고,
꽃잎 떠는 가지에
사랑이 피고 있는 세상도 알았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참았던 사람의 진실도 안다고 했다.
잘 자라서 푸른 청년이 된 영월신문
우리가 너와 가족이 된다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꼬를 트는 일이고
세상을 보는 창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금
채송화 꽃이 피고
가만히 아이가 자라
스물 한 살 생일을 맞이해서
올 곧은 정론직필로
참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오늘
스물 한 살 청년이 말을 걸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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