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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문화큰잔치’에 다녀와서엄귀섭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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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0.13  13: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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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열리는 난고 김삿갓 문화큰잔치가 벌써 9회를 맞는다. 서울에서 버스 2대를 타고 간 것도 올해 처음인 것 같다. 인솔자의 세련된 사회 솜씨와 운전기사의 안전운행으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재미있게 정시에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완연한 가을 풍경은 이른 듯 단풍이 곱게 물들지 않은 김삿갓 계곡을 지나면서 방랑시인 김삿갓을 그려본다. 차를 타지 말고 계곡만이라도 걸어서 가봄직한데... 아쉬움이었다. 김삿갓인양 도포를 걸치고 삿갓쓰고 말이다.

친지들과 문인, 기관장들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개막식을 위해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새로 선출된 박선규 군수의 첫인사가 매우 감동적이었다. 훤칠한 키에 희망섞인 군정발전책과 환영사가 인상적이다. 문학을 이해하고 관광문화에술의 창달을 공약한 그의 첫 문화행사는 많은 관객(문화예술인)을 유치, 방문케 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문학관에서의 심포지엄도 역량있는 석학(두분 모두 교수)들로 짜여져 내실있는 강의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 그러나 행사진행상 시정해야 할 문제점도 몇 가지 있었다. 2부 행사인 시낭송과 음악 등 공연이 너무도 오랫동안 진행됨으로 관객의 불편함을 미리 유념하지 못한 점은 옥의 티였다. 주최측의 각별한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

어둠이 짙게 내려 깔리고 겨울날씨 같이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으로 많은 여류시인, 특히 고령층의 문인들이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해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은 축제 아닌 또 하나의 고생길이어서 심히 안타까운 일이었다.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다. 숙소를 정하지 못한 탓으로 근 10시가 되도록 지루한 시간을 추위에 떨며 시간을 보내야 했으니 그 고생이야 오직 했겠는가 말이다. 날짜와 행사시간 조정도 필요하고 숙소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맘모스모텔같은 것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약 3백명 가량의 문인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여 캠프파이어 등 중요한 순서를 치룰 예정도 장소와 시간과 여건이 맞지 않아 취소해야 하는 차질도 발생했다. 아쉬운 대목이었다. 낭만과 화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는데 아쉽게도 지나쳐 버렸다. 마지막날 백일장 행사는 학생들의 큰 관심과 참여속에 뜻있게 치룬 행사인 것 같다.

관주도 민간주도로 향토문화행사가 치러짐으로써 지방자치의 참뜻을 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고 진일보한 행사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부터는 문협, 동강문학회 뿐 만이 아니라 예총이란 큰 틀속에서 문화예술 잔치로 더욱 승화 발전시키는 행사가 주체되었으면 한다. 물론 문인들이 주관하면서 말이다. 작년보다 많은 전국 문인들의 참여는 바람직한 일이었다. 문협 문단 원로들의 많은 참여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웠다.(문협이사장, 작가협회이사장, 예총회장 등의 불참)

앞으로도 문협영월지부와 동강문학회는 각기 독립된 유력한 지방문학단체로서 각종 문화행사에 주도적 민간단체로서 활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많은 시행착오와 연륜을 거듭하면서 발전해 갈 것이다.
예산 지원과 행정 지원에 힘써 주신 행정당국과 행사 집행에 힘써 주신 지방문인 및 관계 기관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초청받은 출향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특별히 전한다. 영월인 모두의 건승을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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