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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다시 찾아온 여름.유장근 영월기상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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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하는 태양 아래 시원한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고마운(?) 여름이 도래하기 전에 통과 의례 같은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장마다. 여러분은 장마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친구나 연인과의 약속을 가끔씩 지킬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하고, 밤새 뜬눈으로 지새우며 논밭을 하염없이 바라봐야만 했던 그해 여름 농부의 혹독한 장마이기도 하지만 처마 밑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향그러운 어마씨 꽃지짐에 농주 한잔의 빛바랜 추억도 있을 것이다.
장마는 차고 습한 오호츠크 해 고기압과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경계에서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발생 한다. 이 두 고기압이 세력을 다투는 기간이 약 한 달이며 결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 장마는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네 삶처럼 자연은 영원한 우열과 승패도 없기에 끝없는 팽창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또다시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 것이다.
장마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대기 중의 해로운 공해물질이 제거되어 공기가 깨끗해지며 또한 해갈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물 공급의 원천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장마기간 많은 양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침수지역으로는 자동차를 운행해서는 안 되며, 천둥과 번개가 친다면 우산을 쓰지 말고 낮은 곳이나 큰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 장마철은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기운 없고 입맛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될 때 요즘 한창 수확기인 새콤달콤한 매실차 한잔은 원기를 회복시켜 줄 것이다.
다시 찾아온 장마. 반갑게 맞이하자.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은 즐기라 했다. 이 계절이 오기까지 1년 동안 그 먼 길을 돌아서 왔으니, 장마야 또 만나서 반가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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